연이은 폭설…제설장비 ‘태부족’…직원들은 ‘파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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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설…제설장비 ‘태부족’…직원들은 ‘파김치’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12.27 10:29
  • 기사수정 2022-12-2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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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장비 5년 평균 통계 의존… ‘남아도 부족해도 동네북’
전담직원 10일 연속 눈과의 전쟁 중… 잇단 철야작업
제설차량 ‘유니목’ 등과 같은 특수차량 도입 서둘러야
뜻밖의 제설 효자 ‘트랙터 장착용 제설판’ 적극 활용을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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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영역확장, 제설장비 및 예산 제자리걸음, 연이은 폭설에 따른 10여 일째 비상근무… ’

12월 들어 계속된 폭설과 도로 결빙 등으로 시청 현장 근무자들의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시청 안전건설국 건설과 도로관리계 직원들은 계속된 비상근무로 인해 녹초상태에 있을 뿐 아니라 잇단 철야작업 등으로 인한 극심한 섬망증세(일종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 전담직원들 이외에도 전직원 비상근무체제는 계속되고 있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연이은 대설특보가 잇따르고 있어 제대로 쉬는 날 없이 연속적인 고된 현장근무가 장기화되고 있다.

계속된 일상의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은 도로제설에 대한 불만을 민원과 항의성 전화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근본적인 원인분석과 해법을 찾아보는 장을 마련했다.

한마디로 시내권은 급격히 확장되고 있지만 제설장비 및 인원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고 그렇다고 관련 예산은 소걸음이어서 이번과 같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답이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 연말 군산지역의 적설량은 얼마

군산의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기상예보만 있어도 시간관계없이 근무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이달들어 내린 적설량은 최근 10일 사이에 6일째 눈이 내렸다. 이 기간동안 누적 적설은 전역에서 40~55㎝를 오르내렸다.

이에 해당 직원들은 이런 연속된 적설과 눈 예보로 2주이상 근무해왔다. 덤으로 기상상황만 발령될 경우까지 20일 이상 밤잠을 설치고 있는 셈이다. 파김치상태에 놓여 있다.

# 제설 장비와 인력 충분한가

보통 대설특보가 발효되면 비상근무와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운영되는 체제다.

전 직원의 비상근무와 달리 안전건설국 건설과와 안전총괄과는 철야상태로 업무에 들어가거나 비상체제 가동이 시작된다.

당장 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국·과장 등 일반 직원을 비롯한 도로보수원, 용역 기사 등 40여명이다.

제설장비는 15톤 등 덤프트럭 19대와 굴착장비 백호우(굴착 및 굴삭기) 1대, 트랙터 장착용 제설판 54대(주로 읍면) 등이다.

이밖에 필수 제설장비는 관련 예산을 활용, 임대하는 형식이다.

이들 장비와 인력 등의 운용에는 최근 5년간 제설통계를 감안해서 이뤄진다. 이런 통계는 예산 효율성을 충족하기 위한 일종의 관행적인 업무방식에서 비롯된다.

시 관계자들이 이런 방식을 채택한 것은 의회와 여론의 질책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장비와 인력을 통계치에 의존한 것은 남으면 질타받고, 부족하면 질책받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종의 현장행정의 전략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동안 인구와 관계없이 계속된 도심권 팽창이 진행되면서 제설분담량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사이에 군산의 도심은 급속도로 변했다.

수송동에 이어 미장동이 개발되면서 각종 행정욕구가 커졌을 뿐 아니라 이에 따른 제설 및 청소용역 등은 부가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다 조촌동의 페이퍼코리아 부지와 역세권의 개발 등은 새로운 행정수요를 촉발했다.

도심기능을 제고하기 위한 겨울철 제설작업과 같은 일도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 뜻밖의 ‘제설 효자’ 트랙터 장착용 제설판

“한꺼번에 쏟아진 폭설로 제설에 엄청난 효과를 본 것이 트랙터 장착용 제설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가성비 갑이라 할 수 있는 제설장비였습니다.”

이학천 옥산면장은 10대의 트랙터 장착용 제설판을 활용, 인근 회현면 인근에서부터 옥산 전역과 사정동 소방서 3거리까지 제설작업을 솔선수범했다. 물론 트랙터 소유주인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한 결과물이었다.

군산에 이런 장비는 대략 54대에 달하지만 농촌지역 읍면과 협력, 이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이에 제설업무에 정통한 인사는 “트랙터 장착용 제설판의 활용은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추수기가 끝나면 트랙터 소유 농민들과 정보 공유를 통해 제설작업의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강원도 제설장비 맹활약… 최고의 제설차량 ‘유니목’ 등 도입해야

최근 전북지역에 폭설로 눈길을 끈 강원도의 제설지원장비는 단연 제설차량 ‘유니목’이었다.

폭설만 내리면 펄펄 나는 제설차량 대표주자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유니목.

제설장비를 갖춘 유니목이 나타나는 순간 폭설은 해결되고 지나간 뒤에는 폭설에 꽁꽁 묶여 있던 다른 자동차들까지 정상화하는데 한몫했다.

‘겨울강차(强車)’ 대접받는 유니목은 원래 농사용으로 출발했다. 유니목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 독일에서 등장했다.

시제 차량은 1946년 10월 9일 시험 주행에 들어갔다.

차명은 ‘다목적 엔진구동 농기계’라는 뜻의 독일어 ‘UNIversal-Motor-Gerat’ 머리글자를 따서 유니목(Unimog)으로 정해졌다.

유니목은 민간용으로는 극지방과 같은 오지에서 탐험용· 구조용· 산불진압용으로 활약하고 있다. 익스트림 레저용 차량이나 캠핑카로 사용되기도 한다.

한편 제설용차량인 유니목은 강원도, 제주도, 수도권, 경상도, 충청도 등지에서 활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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