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문화재 '내항 뜬다리 부두'의 수모, ‘녹슬고 이음매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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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문화재 '내항 뜬다리 부두'의 수모, ‘녹슬고 이음매 사라지고…’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11.30 14:04
  • 기사수정 2022-12-02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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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쌀수탈항 상징적 시설물인데 현재 3기만 남아
2018년 8월 국가등록문화재 제719-1호 지정
市, 예산 ‘찔끔 찔끔’ 어느세월에 …문화재청 관리시설이라?
1년 넘게 불거진 야간 경관조명의 내항 뜬다리. / 사진=투데이군산
1년 넘게 불거진 야간 경관조명의 내항 뜬다리.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의 핵심적인 근대 건축물 중 하나인 내항 뜬다리 부두의 관리상태가 심각하다. 

일본수탈사를 엿볼 수 있는 이 시설이 오랫동안 녹슬거나 부숴진 채 방치돼 문화재 관리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뜬다리 부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간조와 만조의 수위 변화와 무관하게 대형선박을 접안시키기 위해 조성한 시설이다.

지난 2018년 8월 6일 국가등록문화재 719-1호로 지정됐다.

군산항의 제3차(1926∼1932년)와 제4차 축항공사(1936∼1938년)를 통해 건설된 뜬다리와 부유식 함체로 구성된 구조물이다.

일제강점기 쌀 수탈항으로서 군산항의 성격과 기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설물로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역사적 가치가 적지 않다.

현재는 1930년대 초반에 설치된 3기의 뜬다리 각각에서 다리 형태의 구조물 1개씩이 멸실되어 오늘날 일부만 남아 있다.

군산시가 이런 역사성 때문에 근대시간마을 등과 연결해서 도보와 야경(夜景) 공간으로 적극 활용, 관광객들을 손짓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부잔교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불꺼진 경관조명과 부실한 시설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군산시 문화재 관리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눈총까지 자초하고 있다.

심각하게 녹슬어 부잔교의 이음매가 사라졌다./ 사진=투데이군산
심각하게 녹슬어 부잔교의 이음매가 사라졌다./ 사진=투데이군산
뜬다리의 방치. / 사진=투데이군산
뜬다리의 방치. / 사진=투데이군산

먹통이 된 부잔교의 경관조명은 1년 넘게 불꺼진 상태에 놓여 있었지만 어느부서도 원인 규명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지적과 질타를 받아야 했다.

최근 <투데이군산>이 부잔교와 주변 현장을 점검한 내용을 보면 아연실색할 뿐이다.

부잔교 1~ 3호기의 입구는 녹슬어 있을 뿐 아니다 자칫 문화재로서 기능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수면 아래와 붙어 있는 뜬다리. / 사진=투데이군산
수면 아래와 붙어 있는 뜬다리. / 사진=투데이군산

다수의 이음매가 녹슨 것은 물론 일부 앞 부분은 거의 폐기될 정도로 변해 관광객들의 눈길이 닿지 않길 바랄 정도로 흉측한 상태다.

일부 빈공간에는 각종 쓰레기와 지저분한 물건들이 나뒹굴고 있어 문화재로서 위상을 찾기 어려울 상황으로 변한지 오래다.

쓰레기 더미까지 쌓여 있는 뜬다리. / 사진=투데이군산
쓰레기 더미까지 쌓여 있는 뜬다리. / 사진=투데이군산

야간경관의 경우 현장을 다녀온 결과, 이곳을 공사하는 업체의 부주의거나 몰지각한 이들의 훼손으로 보여진다.

이 분야에 정통한 인사는 "해당 문화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문화재청의 예산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용역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제때 보수하는데 시일이 소요될 뿐 아니라 민원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문제가 된 부잔교 등의 문화재 관리를 위해 내년 중 용역 등을 마무리한 뒤 조속히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의 대표적인 근대건축물로는 구 군산세관 본관,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내항 부잔교 3기, 신흥동 일본식 가옥 등 20~30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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