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1번지 전쟁’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올 7월부터 참홍어 TAC(총허용어획량)가 서해 전역에서 실시됨에 따라 군산과 흑산도(대청도)간 치열한 논리 다툼이 예고돼 있다.

‘홍어 전쟁’의 서막은 군산시가 2019년이후 전국 최고의 어획량을 기록함에 따라 흑산도(대청도) 등과 ‘홍어 1번지’를 놓고 수년동안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번 홍어전쟁 2라운드는 TAC 물량 놓고 군산과 흑산도간 지역간 이해다툼으로 이어지고 있어 또 다시 총성없는 ‘홍어 1번지’ 대결은 새로운 양상으로 변할 조짐이다.

원래 자타가 공인하는 참홍어의 왕좌는 전남 신안의 흑산도와 대청도였다. 군산은 이들 지역에 비해 생산량과 명성 등에서 비할 바 아니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홍어 불모지인 군산이 홍어 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군산 어민들은 2016년 대구 어획량의 급감으로 기로에 서있는 상황에서 우연하게 수온상승으로 군산 해역이 참홍어의 보고임을 깨달은 것이다. 흑산도와 대청도 등을 오가는 참홍어를 잡기에 중간지점인 군산 해역이 홍어의 새로운 명당으로 부각됐다.

이런 상황 속에 흑산도와 대청도지역은 어족자원 보호차원(자원량 유지)에서 실시된 참홍어 TAC(총허용어획량)제도로 생산량을 늘어났지만 후발주자격인 군산이 새롭게 급부상한 것.

군산의 참홍어 어획량은 2017년 4톤에서 2019년 224톤으로 늘어났다. 무려 56배가 증가했다.

군산의 급부상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2021년 1,417톤의 홍어를 잡아 전남 1,004톤을 넘어 전국 홍어 1위를 차지해버린 것이었다. 그해 전국 생산량의 45.4%였다.

이에 흑산도와 대청도 어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왜 군산에는 ‘TAC’제의 사각지대로 변했느냐면서 본격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한마디로 ‘TAC’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들끓었다.

군산의 입장에선 뚜렷한 대응논리가 없었고 정부도 흑산도와 대청도 지역의 주장을 받아들여 올 7월부터 참홍어 ‘TAC’가 서해 전역에서 실시된 것이다. 이로써 홍어전쟁은 종전으로 향하는 수순이었다.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군산, 흑산도, 대청도의 참홍어 어선에 ‘TAC’ 물량을 어떻게 나눌지가 새로운 장애물로 떠올랐다.

해양수산부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참홍어 자원량 평가를 토대로 최근 3년 어획량과 어선 규모를 고려해 시· 도에 ‘TAC’물량을 할당하는데 어선별 ‘TAC’물량 배정은 시· 도의 고유권한이다.

문제는 군산은 선발주자인 흑산도· 대청도 등의 입장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군산은 흑산도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만큼 다른 지역보다 어선별 TAC 물량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군산 어민들은 “군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참홍어가격이 타지역에 비해 불리한 만큼 타지역보단 물량을 더 늘려줘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기존 주자들은 새로 TAC 대상에 편입된 군산의 물량은 단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이다.

군산과 흑산도(대청도) 지역간 합리적인 TAC물량이 정리돼야 홍어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뿐 아니라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