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군산홍어’ 빛과 그림자…"위상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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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군산홍어’ 빛과 그림자…"위상을 높여라"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2.02 10:13
  • 기사수정 2023-02-03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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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위판실적에도 흑산도 홍어와 경쟁력 크게 뒤져 ‘고민↑’
도내에선 30%가량 소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 번꼴’
어업인 소득 증대 위해선 각종 요리법 통해 부가가치 극대화해야
수협 경매/사진=군산시
수협 경매/사진=군산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2021년 위판량 1,417톤, 전국 위판량 3,121톤의 45%(전국 최고 위판실적 자랑), 신안 위판량의 3.4배 ↑… ’

이는 군산홍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수치들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그 주된 과제는 전국유통망 확보와 판매경쟁력 극대화통한 최종적으로 부가가치 제고하는 것이다.

군산홍어는 흑산도 홍어에 비해 가격면에서 보통 3분의 1수준에 불과한데다 유통망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바람에 위판실적의 우위 구도에도 전국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 심각한 것은 20~30%만 지역에서 소비될 뿐 유통단계에서 전남 목포 등 다른 지역으로 통째로 흘러들어간다는 얘기다.

과거 전북미 등 호남쌀들이 경기미에 비해 경쟁력면에서 뒤져 열등재로 평가절하되던 시절과 엇비슷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형국.

심지어 전북미가 경기미로 둔갑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던 시대와 거의 흡사한 궤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어업인들과 군산수협 등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홍어 어획량은 전남보다 40% 이상 많았지만 판매액은 10억 원가량 적었는데, 이는 단가문제 때문에 기인한 것이란 게 현장의 얘기다.

위판과 동시에 전남 목포 등지로 소리소문없이  상당한 규모의 군산홍어가 유출되고 있다는 풍문까지 돌고 있다는 점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어업인들의 한탄까지 들려오고 있다.

그 부가가치 증대방안이 각종 요리법 전수와 소비진작 대책, 지자체- 수협- 어업인들의 공동의 노력들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제언이다.

일반적으로 홍어요리에는 홍어애(애탕), 무침, 회, 삼합, 탕 등 모두 7~ 8가지 안팎이다.

하지만 각종 홍어요리는 목포와 영산포 등지와 비슷하지만 판매를 하는 음식점들은 영산포의 홍어거리 40곳에 비해 턱없이 규모가 적은데다 목포 등지에 비해서도 비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군산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군산홍어는 전국 최고 위판 실적에도 지역 내의 소비처가 부족한데다 요리법도 생소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반가운 일은 얼마 전, 군산먹방이와 친구들의 홍어 관련 유튜브 조회 80만 뷰를 훌적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이 기세라면 조만간 ‘100만뷰 도전’도 조만간 기대아닌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여기에다 군산수협과 군산시, 전북도 등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5개년 동안 총 7개 사업에 547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했다. 이같은 접근은 위판실적 1위의 위상 찾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시의적절한 정책이라 평가된다.

우선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어족 변화에 따른 위판· 물류 여건 확충은 물론 수산인프라 기반 구축에 힘을 쏟기로 했다. 여기에다 저온· 친환경 위판장 현대화 사업과 수산물 산지 가공 및 냉동· 냉장 시설 지원사업, 새만금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 노후 위판장 시설 개설 등 유통시설 확충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한편, 군산에서 위판된 홍어는 2017년 4톤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늘어나 2018년 36톤, 2019년 224톤, 2020년 637톤, 2021년 1,417톤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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