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군산상고 석수철 감독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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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군산상고 석수철 감독 ③
  • 조종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승인 2021.01.18 07:46
  • 기사수정 2022-01-14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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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올림픽 본선... 그리고 쌍방울과의 인연

96애틀랜타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제18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고(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석수철 선수)./군산야구 100년사
96애틀랜타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제18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고(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석수철 선수)./군산야구 100년사

 

석수철은 성균관대 4학년(1995) 때 조성민(고려대), 임선동, 이정길(이상 연세대), 차명주(한양대) 투수를 비롯해 포수 최기문(원광대), 내야수 김종국, 홍원기(이상 고려대), 박재홍(연세대), 외야수 강영수(연세대) 등과 함께 대학선수 10걸에 든다.

1996애틀랜타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제18회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를 앞둔 시기였다.

대부분 국가대표팀 멤버인 이들은 프로팀의 1차 스카우트 대상자로 1996애틀랜타 올림픽 본선 출전자격 획득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중 일본 진출을 결정한 조성민과 프로야구 해태 입단이 확실시되는 김종국, 쌍방울 레이더스로 굳힌 석수철 외에는 진로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었다.

그해 9월 18일 일본 구라시키 마스카트 구장에서 열린 예선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준우승팀 대만을 상대로 석수철의 2루타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8회 콜드게임 승(15-5)을 거둔다.

첫 경기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한국은 19일 벌어진 2차전에서도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며 허약한 태국 마운드를 맹폭했다.

결과는 7회 콜드게임(27-0) 제압이었다.

대회 최종일이었던 1995년 9월 23일. 구라시키 마스카트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결승리그에서 한국은 1회 말 한 점을 내주고 5회 초 조경환의 투런 홈런으로 2-1 박빙의 리드를 지키다가 9회 말 일본에 두 점을 내주면서 2-3 역전패, 아시아 정상의 문턱에서 아깝게 주저앉았다.

그러나 한국은 이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프로야구 쌍방울은 12일 96년 1차 지명 신인 석수철과 총액 1억 7천만 원(계약금 1억 5천만 원·연봉 2천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군산상고-성균관대 출신으로 1m 78, 73kg인 석수철은 지난 9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2루수로 출전, 애틀랜타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경향신문> 1995년 12월 13일 기사

대학 시절 안정된 수비와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줬던 석수철은 팬들의 기대 속에 ‘떠오르는 샛별’로 평가받으며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한다.

그해 프로로 진출한 신인은 모두 106명. 그중 억대 계약자는 42명이었다.

그나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는 석수철을 비롯해 한화의 홍원기, 임수민 등 10여 명에 불과했다.

1996년 3월 31일, 그해 프로야구 시범경기(쌍방울-한화)가 열리는 청주구장.

쌍방울은 4회 구원 에이스 조규제가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마운드가 난조에 빠져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1-4로 뒤진 7회에 석수철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등 7안타를 집중시키면서 7득점, 단숨에 8-4로 뒤집는다. 이날 경기는 쌍방울이 8-7 재역전승을 거뒀다.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동계훈련 하는 모습./군산야구 100년사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동계훈련 하는 모습./군산야구 100년사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타력을 인정받은 석수철은 1996년 통산 114경기에 출장, 289타수 77안타(0.266)에 2루타 16개, 3루타 1개, 홈런 3개, 32타점을 기록한다.

그는 그해 신인왕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6월에는 3할이 넘는 타율로 팀의 8연승을 견인했고,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일조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석수철’ 이름 석 자를 연호하는 팬도 생겨났다.

1990년 창단한 쌍방울은 매년 하위권에 머물렀다. 1996년에는 설상가상으로 구단 매각설까지 나돌았다. ]

그뿐 아니었다.

시즌 초 중심타자 김기태의 부상으로 5연패의 치명타를 입으며 내리막길을 걷는다.

그럼에도 승부사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과 신인들의 신들린 플레이로 그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여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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