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 식당' 마저 사라진다…음식점 휴·폐업 최근 4년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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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 식당' 마저 사라진다…음식점 휴·폐업 최근 4년간 최고치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9.19 10:21
  • 기사수정 2023-09-19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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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말 현재 1,542개소 문닫아…가시리, 아복식당, 곰집 등 휴폐업
가시리/사진=투군 DB
가시리/사진=투군 DB

군산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19 장기화의 여파가 음식점의 ‘줄폐(휴)업’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음식점들 중에는 유명 ‘노포(老鋪)’까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9월 현재 군산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하면 일반 음식점들의 영업상황이 코로나 사태 이후 매년 악화 일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산시 식품위생업소 중 일반음식점 현황을 보면 코로나 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첫해인 2020년 1,484곳이 폐(휴)업했다. 이후 △ 2021년 1,492곳 △ 2022년 1,521개곳 △ 올해 8월말 현재 1,542곳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경영악화로 폐업을 고민하는 가게까지 포함하면, 어려움을 겪는 가게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자영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코로나 시기(2020~ 2022년)를 정점으로 일반 음식점들의 어려움이 진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는데 정책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특히 올해 8월 말까지 폐업한 일반 음식점이 최근 4년 중에 최고치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는 연말까지 아직 4개월이나 남은 상황이지만 이미 역대급 폐(휴)업 수치를 기록, 시중의 체감경기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반 음식점의 수(數)가 매년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덩달아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0년 기준 전체 일반음식점이 3,488곳에서 10년(2020년)만에 폐업과 개업을 반복하면서 17.3%(732개소)가 늘어난 4,220곳에 달했다.

이같은 지역음식점들의 폐업 속출현상은 갈수록 나빠지는 경영환경에다 코로나19가 결정타였다.

# "노포까지 문을 닫는 건 자영업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방증"

특히 수십 년 동안 숱한 경영 어려움을 이겨내고 군산의 유명 ‘노포(老鋪)’까지 문을 닫는다는 것은 그만큼 최근 자영업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역 미식가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복요리의 대명사였던 가시리(1971년 8월 개업)와 유명 생복 요리집인 아복식당(1984년 5월 개업), 김치찌개 등으로 사랑을 받아온 곰집(2000년 5월 개업) 등도 최근 1~2년 사이에 문을 닫았다.

이들 음식점을 무너뜨리는 것은 가업승계 문제와 코로나 등의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에도 버틴 지역의 ‘노포 중에 노포’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문제는 최근 고물가와 높아진 이자 부담, 임대료 등도 지역 일반음식점들의 생존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어 폐업의 늪에 빠질 우려를 안고 있다.

자영업이 위축하면, 일자리 감소는 물론 소비 위축 등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또 채무가 많은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으면 연체율 상승 등 부채 부실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의 비중이 유독 높은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지자체는 물론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면서 “ 특히 문제는 군산의 신흥 주거지인 조촌 및 수송동 지역의 상가 임대료가 턱없이 높다는 점도 자영업자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임대료 문제에 대한 고민이 좀더 진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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