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군 발암물질이 검출돼 4년째 쌓여 있던 라돈 침대 일부를 군산서 소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런 소각 사실을 군산시는 물론 시민들 조차 몰라 파문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 '천연방사성제품 폐기물 본소각 계획안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틀 간 군산에서 라돈 침구류 일부를 소각했다.
라돈이 검출된 침구류 560여 톤 중 14~15톤 가량이 군산서 시범적으로 소각됐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일반 지정폐기물 소각재와 비교 시 방사능 농도가 미비하게 상승했으나 관련 기준치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환경부는 판단했다.
이후 11월 중 80톤을 소각할 계획이었지만 재를 보관할 매립장이 포화상태여서 현재는 멈춰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6일 군산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에서 "소각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주민들이 참여한 안전성 입증 대책부터 세우라"고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환경부는 대진 라돈침대를 포함한 22개 업체 매트리스 560t(11만 5000여개)을 군산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에서 내년 상반기 안에 모두 소각할 계획이다.
이 매트리스는 2018년 이후 대진침대 천안공장 480톤을 비롯 전국 야적장에 쌓여 있던 물량이다.
특히 단체들은 "환경부가 지역주민들과 협의했다지만 군산시민 등에게 알리지 않아 국민의 안전할 권리가 무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들은 또 "환경부의 주장과 달리 계획량의 2.5%를 소각한 결과치로는 방사능 농도를 판단하기가 어려워 안정성이 확보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지난 7월부터 주민지원협의회 등과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폐기물 처리계획을 사전에 안내하는 한편 주민 우려 및 요청사항 등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지자체 및 지역주민 등과 그간 추진경과 및 향후 계획 등을 충분히 공유, 협의한 후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라돈침대 사건은 2018년 5월 방송을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대진침대가 음이온이 나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모나자이트’ 라는 방사성 광물을 침대 매트리스에 넣어 10여 년 동안 7만 여개를 판매해 12만여 명의 소비자가 발암물질에 노출됐다.
환경부는 쌓아둔 침대들의 소각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용역에 따라 지난해 국민 세금을 들여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법까지 개정을 마쳤다.
군산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은 유일한 환경부 소유 소각처리시설이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18년 5월부터 두 달 간 라돈침대 사용자 중 433명의 상담한 결과, 유방암 9명, 갑상선암 5명 등 다양한 암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