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영화 이야기] "군산 헐리우드로 역전 적시타를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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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영화 이야기] "군산 헐리우드로 역전 적시타를 날리자"
  • 투데이 군산
  • 승인 2020.11.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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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결전 자! 지금부터야' 영화 속 한 장면
'고교 결전 자! 지금부터야' 영화 속 한 장면

 

‘군산’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한참을 생각해보아도 뭐랄까 딱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굳이 말해야 한다면 주말이면 줄지어 서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 정도다.

우리나라 최초라는 빵집 외에도 군산에는 ‘우리나라 최초’라는 수식어가 또 있다.

바로 야구다.

군산 야구 역사는 1904년 선교사 전킨이 지금의 구암동산에 설립한 영명학교(제일고 전신)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1950년대 후반 이용일 전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대행이 경성고무(주) 상무시절에 군산경제도 살리고 상급학교 진학률도 높이겠다는 일념으로 야구단을 추진한다.

그의 계획은 1962년 군산초, 군산남초, 중앙초, 금광초 등 4개 학교 야구팀을 만들고, 1964년 경성고무(주) 경영주가 되어 1968년 군산남중과 군산상고 야구부를 창단한다.

야구 이야기를 쓰다 보니 ‘군산’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빵집이 아니라, ‘역전의 명수’다.

‘역전의 명수’란 1972년 7월 19일 황금사자기고교야구대회 군산상고와 부산고의 결승전 9회말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머쥔 군산상고에 붙여진 닉네임이다.

이 경기는 불굴의 의지와 끈기를 보여준 진정한 스포츠 정신과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라는’ 포기할 줄 모르는 청년 정신을 보여 준 한국 고교야구 역사에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군산상고 선수들의 승부근성과 패기를 보여준 극적인 역전극은 군산을 야구 도시로 각인시켰으며, 영화로까지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영화 [고교결전 자!, 지금부터야](정인엽 감독 1977년)는 실제로 군산상고와 부산고의 극적인 결승전을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는 오합지졸인 군산상고 야구부에 전 국가대표 선수였던 감독이 부임한다. 신임 감독은 무명선수들을 상대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신념을 일깨워 준다.

그 결과 선수들의 탁월한 팀플레이로 전국고교야구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낸다.

이 과정에서 감독의 애환과 신체의 장애를 극복하고 승리투수가 되는 투수의 눈물겨운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당시 실제 감독이었던 최관수 감독은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고, 언제나 선수들보다 먼저 운동장에 나왔고, 마음으로 가르친 지도자였다고 한다.

그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군산상고는 1970년부터 1979년까지 우숭 6회 준우승 5회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으며,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그리고 김성환이라는 걸출한 한국 프로야구 간판 선수들을 키워냈다.

이 영화는 군산상고 운동장과 월명공원이 주 배경이며, 출연 배우로는 진유영, 이동진, 하명진, 강주희 등이다.

정인엽 감독의 영화 외에도 군산에서 야구와 관련해서 촬영된 영화가 몇 편 더 있다.

2007년 김현석 감독의 [스카우트]는 당대 최고의 대학 투수 선동렬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극비작전 ‘선동렬 보쌈작전’을 옛 군산역, 군산중학교 그리고 군산스타다방 등에서 임창정, 엄지원과 박철민이 열연했다.

또한 영화 [퍼팩트 게임](박희곤 감독 2011년)은 월명야구장과 군산대학교에서 80년대 중반 이후 프로야구계의 최대 라이벌인 최동원과 선동렬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배우로는 조승우, 양동근, 최정원과 마동석이 출연했다.

마지막으로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2011년)는 월명야구장과 금강하구둑 야구장, 월명공원 등에서 촬영되었는데 충주성심학교의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야구부원들의 감동적인 인간 승리가 펼쳐진다.

현역 프로야구선수 시절 최고의 투수였던 김상남 감독은 글러브만 끼면 행복해 하는 아이들에게 “소리는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듣는 것”이라고 말하며 진실한 땀의 힘을 믿어본다. 이 영화는 땀과 노력의 힘을 믿는 진정성이 담겨있다.

공교롭게도 영화 [글러브]에서는 역전의 명수로 잘 알려진 군산상고 야구부가 등장한다. 군산상고와 충주성심학교와의 두 번의 시합을 통해 스포츠 영화의 묘미를 볼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군산에서 야구와 관련된 영화가 4편이나 촬영된 것은 ‘역전의 명수’라는 닉네임이 있었기에 가능하리라 본다.

어쩌면 그 시작은 경성고무(주)와 이용일이라는 기업과 기업주의 지역경제 부흥과 인재 육성이라는 애향정신에서 출발했다.

현대중공업, GM대우 다 떠나갔지만, 초원사진관, 경암철길 그리고 히로스가옥 등 훌륭한 영화촬영지가 있기에 군산헐리우드를 조성하여 침체된 지역경제에 역전 적시타를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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