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변도시 조성 반대, "군산시의 다음 선택지는 어디를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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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수변도시 조성 반대, "군산시의 다음 선택지는 어디를 향할까"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0.07.22 17:17
  • 기사수정 2020-10-15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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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곳곳에 걸려있는 새만금 수변도시 반대 현수막
시내 곳곳에 걸려있는 새만금 수변도시 반대 현수막

 

군산시의 저항에는 늘 패턴이 존재해왔다.

현안 이슈가 터지면 지역의 사회단체가 릴레이 방식으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리고, 무관심척하던 시가 공식입장을 슬며시 내놓으면 그 다음은 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수순이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 클라이맥스는 수 천명, 수 만명을 동원(?)하는 시민 결의대회였다.

새만금 개발의 조속한 완공 촉구가 그랬고, 직도사격장 반대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촉구 때도 마찬가지다.

ㆍ결의대회 수순이지만 여의치 않은 주변 상황

최근 지역 사회단체가 중심이라는 새만금 상생발전시민연대가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 반대 볼륨을 높이고 있다.

지역 곳곳엔 형평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익이라는 이유로 수변도시 반대 현수막이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버젓이 내걸렸다.

특히 수변도시 반대 서명운동을 보름간 벌였는데 시민의 딱 절반인 13만명이 동참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으레 다음 단계는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는 시민 결의대회이겠지만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결의대회를 여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군산시의 자살행위다.

그헣다고 새만금 개발이나 현대중공업 조선소 재가동 때와 같이 ‘전북도’라는 뒷배나 든든한 지원군도 없다.

그래서 시의 다음 선택지(選擇肢)가 더더욱 보이지 않는다.

현재로선 시가 다음 단계를 위한 선택에 길고 긴 고민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ㆍ지역 시민·사회단체간 '동상이몽(同床異夢)'

한 때 수변도시 조성 반대에는 지역의 여러 단체가 참여했다.

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돼 대한노인회 군산지회, ㈔군산발전포럼, 군산시 정책자문단, 이통장연합회, 농업인단체협의회, 여성단체협의회,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의용소방대연합회, 자율방범대협의회가 함께 했다.

여기에 이들과는 성향이 다른(?)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와 민생실현연대 등도 이름을 올리기도했다.

초기에만해도 진보와 보수를 떠나 지역의 사회단체는 물론 시민단체도 수변도시 조성 반대에 궤를 같이 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단체사이엔 해수유통을 놓고 시각차가 엄연히 존재해왔다. 

한 쪽에서는 해수유통을 위해 수변도시를 반대하고, 또 다른 쪽은 새만금 수질악화와 새만금 방조제 관할권 분쟁 격화 등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바로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 등 진보성향의 시민단체가 수변도시를 반대하면서도 새만금상생발전시민연대와 함께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투데이 군산>과의 통화에서 "새만금 수변도시에는 반대하지만 해수유통에는 다른 단체들과 뜻이 달라 새만금 상생발전시민연대라는 단체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수변도시를 반대하는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ㆍ강 시장의 절제 이유와 '마이웨이' 새만금개발청

지난 5월 말 강임준 시장은 오랜 침묵을 깨고 마침내 무거운 입을 열었다.

그는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에)깊이 우려된다. 진중한 검토가 있기를 요청한다"고 시의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매우 절제된 발언이였다.

강 시장은 이후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과 단독으로 만남을 갖기도 했다.

그러고나서 강 시장은 현재까지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출신인 강시장을 놓고 볼 때 새만금 수변도시에 대해 강경일변도로 나설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국책사업인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을 막을 수 없다라면 군산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새만금개발청은 제 길을 꿋꿋이 가겠다는 입장이다.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22일에도 새만금개발청은 "스마트 수변도시 건설 등 새만금의 도시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새만금 특색을 살린 그린인프라 구축 전략과 공공사업 기반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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