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청렴도 낙제' 결과 정치적 공격 수단 소재 삼는 등 '자중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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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청렴도 낙제' 결과 정치적 공격 수단 소재 삼는 등 '자중지란'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4.01.24 12:19
  • 기사수정 2024-01-25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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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경봉 "신영대 책임"…국민의힘 윤세자 "일당독재 민주당 탓"
본회의장./사진=군산시의회
본회의장./사진=군산시의회

일부 군산시의회 시의원들이 시의회 청렴도 평가 결과, 낙제점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를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선이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적 경쟁상대를 흠집내기 위한 다소 억지스럽고, 엉뚱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5선의 한경봉 의원은 24일 제261회 제1차 임시회에서 '신영대 국회의원은 당장 사과하라'는 제목의 5분 발언을 통해 시와 시의회의 초라한 청렴도 결과 책임을 신 의원에게 돌렸다. 

그는 5분발언을 통해 "2023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군산시는 종합청렴도 4년 연속 4등급, 청렴 체감도 2년 연속 5등급, 군산시의회는 종합청렴도 4등급, 부패 경험률 75개 의회 중 74위로 꼴등에서 두 번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영대 국회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원팀(One Team)을 강조했다"며 "민주당 원팀은 이제 '부패의 원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책임이 가장 크겠냐"고 물었다.

그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시장 및 시도의원 공천 당시부터 지금까지 지역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신영대 국회의원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 의원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이 잘못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 힘 윤세자 의원의 경우 이날 '청렴도 낙제점 시의회 일당이 독점하면 부패한다'는 5분발언을 했다. 

그는 시의회 청렴도 평가가 저조한 것에 대해 "일당 독재의 폐해가 시의회를 망가뜨렸고, 청렴도를 밑바닥으로 한 없이 추락하게 만든 주된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의의 대변자로서의 권한을 민주당 간판만 보고 몰아줄 게 아니라 당과 상관없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물에게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본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서 저희 당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당이 시의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시의회 공개자리를 빌려 노골적으로 반민주당 세력의 지지를 호소한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 같은 5분 발언을 두고 적 잖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의회 청렴도 낙제 원인을 우선적으로 내부가 아닌 정치에서 찾고 있어서다. 

즉, 시의회가 청렴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 마련은 뒷전인 상황에서 이를 경쟁상대를 공격하거나 흠집내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정치권 원로 인사는 "시의회 청렴도 원인과 결과를 두고 '아전인수'식의 정치적 해석에 놀랄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 청렴도가 왜 이런 결과를 낳았는지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고 이를 각자 정치적 공격수단으로 삼는 걸 보면서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의회의 '자중지란'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가와 판단은 시민들의 영역이며 몫이다"며 "그러다 제9대 시의회 모두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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