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영화 이야기] 군산에서 촬영한 갱스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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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영화 이야기] 군산에서 촬영한 갱스터영화
  • 장병수 (유)어울림 대표
  • 승인 2021.02.22 11:20
  • 기사수정 2021-03-15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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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거룩한 계보 영화 포스터 캡쳐
출처=거룩한 계보 영화 포스터 캡쳐

 

군산에서 촬영된 영화 중에는 유독 갱스터영화와 필름 느와르 경향의 범죄 영화가 많다.

그중에는 한국 갱스터영화를 대표하는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2006년)와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2011년) 그리고 필름 느와르를 대표하는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년) 등이 군산에서 촬영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영화사에서 갱스터영화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고 군산에서 촬영된 갱스터 영화들을 소개해 본다.

1895년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에 의해 탄생한 영화는 이미지의 기록과 복제 장치로 출발했기 때문에 그 속에 어떤 사운드도 담고 있지 않았다. 엄밀하게 말해서 영화의 초창기는 무성의 시대라기보다는 무언의 시대에 가까웠다.

영화 예술은 산업의 발달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영화에서 최초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사운드 통합을 이루어낸 곳은 1926년 미국 워너브러더스 영화사였다.

웨스턴 일렉트릭이 개발한 바이타폰(Vitaphone)이라는 사운드 온 시스템을 통해서 디스크 위에서 이미지와 소리를 동기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바야흐로 영화의 기술은 현실의 보다 완벽한 모방을 향해 나아가며 영화 리얼리즘의 미학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무성영화에서 자막이나 변사에 의한 내용 전달이 유성영화가 도입되면서 배우의 대사와 다양한 음향을 통해 생동감 있게 전달됨으로써 영화산업의 황금기를 열었다.

그 최초의 작품은 1927년 워너브러더스의 [재즈싱어]다. 이미지에 사운드가 입히면서 초기 유성영화에는 생동감 있고 자극적인 사운드가 필요했다. 음향의 도입은 특히 갱스터영화를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갱스터의 거친 입담, 총소리와 비명소리 그리고 자동차 타이어의 노면 마찰음 등의 사실적인 음향 효과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관객에게는 새로운 영화적 리얼리즘의 시작이었다.

갱스터 장르의 특징은 사실주의적 내러티브와 캐릭터의 힘에 있다. 갱스터영화는 신문의 헤드라인만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사회적 사실주의를 강조했다.

그래서 갱스터영화의 출발은 금주령이 발효되었던 192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원래 갱스터는 금주령하에서 밀주의 제조와 배급망을 조종하며 급성장한 범죄조직을 말한다.

갱스터 캐릭터는 미국인들이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겪고 있던 이 시기에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왜냐하면 첫째, 불법 주류를 제공하며 미국인들의 욕구불만을 해소시켰고, 둘째, 출신과 계급에 상관없이 수직적 신분상승과 막대한 부를 이루어내며 일종의 롤모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당대의 사회와 문화의 실상을 반영하기 위해 오락의 형태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 갱스터 영화의 시초이며, 점차 장르의 틀을 갖추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의 사회·문화적 상황에 걸맞은 갱스터영화가 생겨났는데, 이를 조폭 영화라 칭한다.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친구], 2006년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 그리고 2012년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등이 한국을 대표하는 갱스터영화다.

군산에서 촬영된 100여편의 영화 중에서 갱스터영화로 분류할 수 있는 영화는 2006년 [거룩한 계보], 2006년 이정범 감독의 [열혈남아], 2006년 조범구 감독의 [뚝방전설] 그리고 2010년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 2012년 [범죄와의 전쟁], 2011년 안상훈 감독의 [블라인드]와 2012년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 등이 있다.

한국 갱스터영화를 대표하는 [거룩한 계보]는 비응도 풍력발전단지 주변에서 촬영된 영화로써 어렸을 때부터 같이 조직 생활을 한 세 친구의 우정을 그린 갱스터영화다.

10년간 조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전설의 칼잡이 치성은 함께 조직에 입문한 죽마고우인 주성의 배신감에 분노한다.

내 이름 알고 내 이름 불러 본 적 있고, 그 이름 기억하는 모든 놈들, 내가 다 만나러 간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오직 하나! 감옥을 탈옥한 치성과 그 일당 일명 거룩한 계보 일행은 자신을 배신한 조직에 대한 복수를 향해 질주한다.

이정범 감독의 [열혈남아]는 해망굴, 이마트 뒤 옛 한국합판창고, 대야역 주변, 경암동 철길 등에서 촬영한 영화로 건달 남자의 쓸쓸함과 잘못된 길로 들어선 이들에 대한 삶의 방향이 얼마나 위험천만하면서도 처량한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갱스터영화다.

또 한편의 한국 갱스터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인 [범죄와의 전쟁]은 히로쓰 가옥에서 촬영되었으며 <대부>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 최익현(최민식)을 중심으로 학연, 혈연, 지연이 중요시되는 한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나쁜놈들이 모두 소탕되며 정의가 승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더욱더 와 닿게 하는 묘한 메시지를 던져 준다.

 

 

장병수 박사는?

군산제일고를 1982년에 졸업한 뒤 충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농식품 전문기업 어울림(유)대표를 맡고 있다.

원광대 융복합 교양대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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