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공공배달앱 ‘배달의명수’의 자체 운영을 종료하고 정부의 상생배달앱을 활용한 민관협력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배달업종에 집중된 지원 구조와 민간 플랫폼과의 경쟁, 매년 반복되는 운영비 부담 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는 지난 13일 시의회 각 상임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배달앱 배달의명수 운영체계 개편 방안을 보고했다.
앞서 김재준 시장은 시장 당선인 시절 '배달의 명수'의 운영 개편을 약속한 바 있다.
시는 배달의명수가 소상공인의 중개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지역화폐 이용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지만, 가맹점과 소비자 혜택이 제한적이고 운영비 부담이 지속되는 등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시가 제시한 자료를 보면 2026년 7월 기준 군산지역 일반음식점 영업신고 업체 4,463곳 가운데 배달의명수 가맹점은 1,523곳으로 34% 수준이다.
음식점 등 배달이 가능한 업종에 지원 효과가 집중돼 다른 업종은 직접적인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맹점으로 등록해도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배달의 명수 이용 실적이 있는 업체 811곳 가운데 659곳(81%)은 연간 매출액이 1,0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가맹점 사이에서도 주문과 매출 편차가 커 등록 자체가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민간 배달플랫폼과 비교해 선택권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가맹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할인 혜택과 편의성, 고객 보상체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간 플랫폼들이 구독제를 통해 무료배달과 제휴할인 등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배달의명수는 할인쿠폰 등 재정지원에 따라 이용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라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재정 부담도 운영체계 개편의 주요 배경이다.
전체 사업비의 66%인 5억4,300만원이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다.
민간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해 매년 고정적인 예산을 투입해야 하지만,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민간 플랫폼과 경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시는 자체 플랫폼 운영을 종료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상생배달앱과 연계한 민관협력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약 1,500개 가맹점과 19만명의 이용 기반을 활용하면서 저수수료 혜택과 군산사랑상품권 연계 등 공공배달 정책의 주요 기능은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자체 플랫폼 운영에 투입하던 시 예산은 중단하고, 절감한 재원을 특정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소상공인 전반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민관협력형 전환 과정에서 가맹점 수수료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플랫폼별 수수료와 지역화폐 연계 여부, 가맹점 지원 조건 등을 비교해 최종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공공성과 시장성을 평가해 상생배달앱 3개 안팎을 선정하고, 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 결제 할인쿠폰과 홍보·판촉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는 최대 2개 상생배달앱과 협약해 지역화폐를 연계할 수 있다.
시는 정부의 상생배달앱 선정 결과를 반영해 연계 플랫폼을 최종 결정하고 협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 계획상 2026년 11월 사업자 선정과 12월 협약을 거쳐 2027년부터 지원이 시작된다.
배달의명수의 자체 운영 종료가 현실화하면 군산시 공공배달 정책은 직접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민간 플랫폼을 활용해 공공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된다.
다만 자체 운영비 절감 효과와 함께 가맹점 수수료 부담, 지역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혜택이 얼마나 유지될지가 향후 전환 과정에서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배달의명수는 2020년 3월 전국 최초 공공배달앱으로 출시됐다.
이후 선물하기와 정기구독, 예약하기, 택배배송 기능을 도입하는 등 두 차례 고도화를 거쳤으며, 지난해에는 온누리상품권 결제 기능도 추가했다.
지난해 정부의 공공배달앱 소비쿠폰 사업을 통해 국비 3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시가 올해 4월 실시한 소비자·가맹점 만족도 조사에서는 소비자의 98.8%, 가맹점의 99.7%가 앱 유지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에는 누적 거래액 400억원 돌파 기념 이벤트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