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화합 4代 실천덕목 6백여년 전부터 忠孝 전통문화유산
全義 이씨집성촌 이종훈 전 중앙대총장 등 교육자다수 배출
‘군산 개정면의 ‘교사마을’은 대야에서 군산 시내권의 초입으로 들어오는 전군도로(국도 26호선 또는 번영로)변에서 북쪽방향으로 향하면 군산간호대 인근에 있는 ‘개정면 운회리’의 별칭이다. 여기에는 와룡‧ 송호‧ 당산 등 3곳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 있다.
이곳은 한때 수백가구에 달했지만 지금은 한적한 농촌이라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약 120명의 교사와 교수들을 배출했단다.
‘교사마을’의 유래는 본래부터 이런 이름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전국에는 이런저런 스토리들을 지닌 유명한 마을이 적지 않다. 여러 형태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임실 삼계 및 춘천 서면 박사마을이나 회현면의 고시마을 등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교사마을’의 별칭은 개정면 주민들이 사이에서 제법 알려졌지만 최근 새롭게 회자되고 있다.
그 시작은 개정스토리텔링연구회가 이달 중순 ‘개정의 숨겨진 보물이야기’란 책자 발간과 함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주민이 직접 마을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찾아 기록한 이 책자는 주민과 전문가들이 모여 향토사와 인물‧ 전설‧ 옛길‧ 샘‧ 방죽 등을 조사해 발간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정면 운회리의 ‘교사마을’의 유래는 당시 전북교육위원회와 당시 옥구교육청, 교육계인사, 마을 유지 등이 나서서 1987년 9월 오늘날의 개정초등학교 분교 중 하나였던 운회초(1999년 폐교) 교정에 국민교육헌장비(탑)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 비문(뒷면)에 따르면 이곳은 당시 전북교육위원회 및 옥구교육청 등은 1972년 5월 운회리 송호마을에서 41명의 교육자를 배출한 것을 기념해서 당시 특수사업인 ‘교육(자)마을’에서 비롯된 것.
이런 교육의 뿌리는 마을 주변에는 옛 교육기관을 딴 서당골이라는 지명의 존재와 현대에선 운회초등학교까지 개교돼 오랜 배움터의 전통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이곳 출신들은 교육에 대한 열의를 통해 지금까지 총 120여 명 교수(대학총장) 및 교사들을 배출한 일종의 ‘교육자 메카’로 우뚝섰다.
대표적인 이로는 고 이종훈 전 중앙대총장과 이행세 아주대 공대교수를 비롯한 이종준(전 교장)‧ 이용세(전 교장)‧ 이한세(전 교장)‧ 이종언(전 교장)‧ 이규세(전 교장)‧ 이증세(전 교장)‧ 이종성(전 교장)‧ 이증로(전 교장)‧ 이명로(전 교장)‧ 이방세(전교장) 등 교장들이 있다.
또 이금호 무주안성초 교장과 이황세‧ 이관호 교사 등도 여전히 현직 교사로 후학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곳 사람은 아니지만 인근 마을출신 유명 학계 인물들은 우리나라 식물학계의 대부인 이영로 박사(전 이화여대 교수)와 생태학 연구자인 김준호 박사(전 서울대교수) 등도 개정면을 빛낸 인사들이다.
이곳에서 엄청난 교육자들을 배출한 것도 얘깃거리지만 부모가 교사이고 자녀가 다시 교단에 서는 2, 3세대 교육자 가문들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교사마을의 가치는 단순한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고 수많은 제자에 그 제자들이 다음 세대 인재육성의 핵심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귀감이 되고 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많은 교육계 인물이 배출됐을까.
여러 해석이 가능하나 전통적인 선비의 고장으로 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았다는 게 무엇보다 설득력을 더한다는 의견이다.
과거엔 옛 군산선과 국도 26호선이 인근에 있었지만 군산 시내와 익산 등지로 다가는데 일종의 거리 장벽이 존재였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오지였다 할 수 있다.
촌로와 장병수 박사 등 연구원들은 이곳의 교육열과 관련해서 의미있게 풀어냈다.
전의(全義) 이씨의 집성촌이란 공통점에다 지역의 다른 성씨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재양성에 힘쓴 전통과 관련이 있다고.
다른 마을과 달리, 이 마을회관 입구에는 우리 전통의 향약을 독려하는 비가 세워져 있어 오랜 마을 미풍양속의 전통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이곳은 ‘충효(忠孝)’의 전통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우리 향약의 4대 덕목을 실천하려는 선조들과 그 후손들의 노력이란 합작품도 이같은 결실을 낳게 했다고 할 수 있다. △ 덕업상권(德業相勸: 서로의 좋은 일을 권면) △ 과실상규(過失相規: 실수를 보면 바로 잡아주고) △ 예속상교(禮俗相交: 예와 풍속이 서로 어우러지고 조화) △ 환난상휼(患難相恤: 어려움이 있을 때 서로 돕는다) 등은 향약의 덕목이다.
전의 이씨 가문 등 주민들은 이를 바탕으로 전통을 살리고 지키는데 힘을 쏟으면서 선비 가문의 전통이 오늘의 결과를 낳게 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씨 문중 부인 대부분은 광주리에 채소를 내다 파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자녀 교육을 최우선으로 여겼고 이를 지켜본 자녀들이 향학열을 불태웠다고 한다.
오늘날과 같은 ‘교육자 마을’이란 별칭을 얻는데 이중세 전 군산사범학교 교장의 노력도 큰 역할을 했다는 게 교육계 인사와 주민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이종예 개정스토리텔링연구회장은 “개정면의 자랑인 교육마을, 즉 교사마을의 전통에 대한 의미부여는 이번 책자 발간과 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를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만들어내는 시발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