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도심녹화 '도시바람길숲', 수목 선정에 성패 달렸다
상태바
역대 최대 도심녹화 '도시바람길숲', 수목 선정에 성패 달렸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1.12 10:29
  • 기사수정 2024-01-15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바람길숲… 철길숲· 하천숲· 가로숲· 녹지대 보완 등
미장택지의 메타세콰이어 집단 고사사태 되풀이해선 안돼
해법은 이곳 활엽수군 상대적으로 활착율 높은 점 감안을
미장택지 산책로변에 고사한 아름드리 나무들/사진=투데이 군산
미장택지 산책로변에 고사한 아름드리 나무들/사진=투데이 군산

군산시 역대 최대 도심녹지사업인 도시바람길숲조성사업이 옛 군산화물역 철길숲 조성을 시작으로 속도를 내면서 조경수(造景樹) 선정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활엽수와 침엽수, 상록수를 어떤 비율로 식재할 것인지 또는 이같은 조경수들이 군산토양에 적합한 수종인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종 선택된 수종은 군산의 도시바람길 숲 조성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해당부서와 관계자들의 부담은 백배 커질 것이다.

국비를 포함해 총 200억원이 투입되는 ‘도시바람길숲사업’은 하천 및 산지에서 부는 신선한 바람이 도시 내부로 유입될 수 있는 바람 통로를 확보하고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일종의 기후대응도시숲조성이란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도시바람길숲 대상지는 내륙정주생활권, 도시생활권, 산업단지 혁신생활권, 산업단지 소생활권 등으로 나뉘어 군산시 전역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올해에는 도시생활권 내 바람숲길로 폐철도를 활용한 철길숲을 조성한다. 사정삼거리~옛 군산화물역까지 4가지 테마(어울林, 추억林, 여유林, 활력林) 8개 구간으로 나눠 추진한단다.

작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바람길숲조성사업이 옛 군산화물역~ 아이플러스시티 구간을 시작으로 올해 본격 추진된다.

이 숲 조성사업을 놓고 왜 고민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 의아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미장택지 녹지공간의 수목들이 다수 고사한 것에 대한 반면교사(反面敎師) 때문이다.

미장택지사업은 2011년 8월에 착수, 2016년 9월 준공됐다.

시는 이곳에 근린공원과 소공원, 산책로, 어린이 공원 등 모두 18개소 9만991㎡의 테마공원 및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이들 공원 및 녹지에는 교목 5,813주와 관목 6만6,062주, 초화류 1만8,125주 등이 식재되어 있다.

하지만 공사가 마무리된 후 미장지구의 산책로에 심어진 다수의 큰나무들이 원인도 모르게 시들거나 고사하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시 자체 조사결과 고사된 대형 나무들만도 전체의 20~ 30% 넘어 도심녹지공간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못한다는 눈총은 물론 사후관리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을 자초했다.

특히 군산시청에서 전군도로를 건너 옛 군산선과 인접한 근린공원의 메타세콰이어 군락지들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곳의 아름드리 나무들은 식재된 지 1~ 2년도 넘기지 못한 채 잘려 나가거나 고사한 상태다.

또한, 풍경채 아파트 주변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

벌목한 이유는 부실한 나무 관리와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초래한 행정의 실패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곳은 본래 하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보식이나 다른 수종으로 채워야 했지만 수년째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하자 기한까지 이미 지난 상태여서 사업당시 거액의 예산에다 재차 피와 같은 시비를 투입해야 할 형편이다.

이런 결과는 투박하게 관계공무원들의 안일에서 비롯됐다고 질타한다면 그들은 무슨 변명을 할 지가 자못 궁금할 뿐이다.

군산의 야심적인 도시바람길 숲 조성사업이 미장택지의 우(憂)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원려(遠慮) 때문이다.

시 담당부서 및 관계자들은 물론 해당 위원회가 숙고를 거듭해서 수종 선정에 실패하지 않기를 바랄 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