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영화 이야기] '군산에서 영화 촬영하면 대박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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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영화 이야기] '군산에서 영화 촬영하면 대박난다'
  • 장병수 (유)어울림 대표
  • 승인 2020.03.24 10:36
  • 기사수정 2021-03-1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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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소인 '초원사진관'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소인 '초원사진관'

근현대사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고, 문화가 공존하는 군산이 영화촬영지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는 군산의료원과 월명공원 등 군산의 구석구석이 빠짐없이 등장했고, 흥행 대박을 맞은 ‘변호인’, ‘신세계’ 등의 영화도 군산을 담았다.

이들 영화보다 훨씬 앞선 1998년 작 ‘8월의 크리스마스’에 등장한 ‘초원사진관’은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지만 영화속 모습 그대로다.

군산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으며, 영화 <변호인>(양우석 감독 2013년)이 개봉 33일만에 1000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한국 영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변호인>이 군산 둔율동 성당과 전북외고, 해망동 등 군산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영화 변호인 촬영장소 '해망굴'
영화 변호인 촬영장소 '해망굴'

영화는 1980년대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이 세무변호사로 특화하면서 부산지역에서 명성을 날린다.

그러던 중 자주 찾던 식당의 아들 진우(임시완)가 억울하게 시국사건에 연루되어 모진 고문과 조작에 의해 누명을 쓰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송우석 변호사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청하여 진우의 변호를 맡아 80년대 용공 조작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1981년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타짜가 촬영된 부잔교
타짜가 촬영된 부잔교

<변호인>인 외에도 군산에서 촬영한 영화중 흥행에 성공한 영화로 비응도 갈대숲을 배경으로 1636년 병자호란 시기의 신궁 이야기를 다룬 영화 <최종병기 활>(김한민 감독 2011년)이 740만명을 달성했다.

또 월명동 일대에서 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 사건을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2007년)는 730만명, 구도심의 국제반점과 부잔교 등 군산 내항을 중심으로 타짜들의 비정한 세계를 그린 영화 <타짜>((최동훈 감독 2006년)는 680만명이다.

그리고 한국 액션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은 군산문화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촬영한 영화 <아저씨>(이정범 감독 2010년)는 620만명을 동원했다.

그 밖에도 새만금 일원에서 촬영 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김주호 감독 2012년)이 490만명, 히로쓰 가옥 등에서 촬영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감독 2011년)가 470만명 그리고 군산교도소와 군산예쓰저축은행을 배경으로 한 <신세계>(박훈정 감독 2012년)가 460만명을 달성했다.

한국 영화가 매년 100여 편 이상 제작되는 상황에서 1%의 영화가 수익의 80%를 차지한다는 말이 있듯이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2012년 기준으로 한국 영화제작편수는 128편이었으나,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영화는 <도둑들>(최동훈 감독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 2012년)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9편에 불과했다.

한국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이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서 군산에서 촬영한 영화 중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다수 있다는 것은 군산이 영화촬영지로써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경쟁력은 지속되고 있다.

바로 2013년 5월부터 7월까지 군산에서 90%이상을 촬영한 황정민과 한혜진 주연의 영화 <남자가 사랑을 할 때>(한동욱 감독)가 흥행몰이에 나섰다.

이 영화에는 경암동 철길 마을, 군산 빈해원을 비롯해서 군산의료원, 군산경찰서 그리고 군산교도소와 월명공원 등 군산의 주요 영화촬영지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래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를 ‘군산의 영화’라 부르고 싶다. 군산 최초의 영화 시사회 작품이 된 <남자가 사랑할 때>로 인해 군산이 영화촬영도시라는 명성은 더욱 더 확고해졌다.

이제 군산은 영화 시사회가 열릴 정도로 영화도시로서 매력적인 도시가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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