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혁기 맞은 군산개항100주년 시민장학회… 지역장학단체 개척자 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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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기 맞은 군산개항100주년 시민장학회… 지역장학단체 개척자 자임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10.29 11:13
  • 기사수정 2021-10-29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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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 3대 이사장 체제 본격… 설립자격인 고 김길준 이사장 헌신 눈길
99년 8월 발족 후 20여 년 동안 약 2,500명에 21억8,000억여원 장학금 혜택
과거 성적장학금 중심 벗어나 복지사각지대 장학생 선발 등 방향 대전환
사진=군산시
사진=군산시
사진=군산시
사진=군산시

 

지역장학단체의 적장자 역할을 해온 (사)군산개항100주년시민장학회(이하 시민장학회)가 새로운 이사장 취임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위한 체제 정비와 방안 모색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교육발전 없이는 군산발전은 없다’는 취지로 시작된 시민장학회는 설립 당시와 전혀 다른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장학금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손질이 필요할 뿐 아니라 순수 민간단체로 이동하는 대변혁기를 맞고 있다.

# 시민장학회 발족… ‘교육인재 엑서더스’ 버팀목 역할 톡톡

당초 시민장학회는 1999년 김길준(작고) 군산시장이 개항 100주년을 맞아 ‘지역발전을 이끌 꿈나무를 육성’하려면 지역대표장학단체를 설립해야한다고 주창하면서 비롯됐다.

고인이 된 김 시장이 3월 발기인 모임을 통해 각계 각층에 호소하면서 많은 시민, 출향인, 기업 등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냈다. 이를 동력으로 삼아 그해 8월 시민장학회 발족과 함께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시민장학회는 99년 2억7,000만원을 기탁받은 것을 시작, 지금까지 약 40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모금했다. 여기에 참여한 회원만도 5,5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시민장학회 발족 6년 동안 지금 자산의 90%가 넘은 35억5,000만원을 모금했다.

설립 초기에는 우수 인재의 타지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였다.

성적 우수자들의 교육엑서더스를 막기 위해 이들 위주의 장학금 제도를 운영, 대입논술고사대비 논술특강, 성적우수자 장학금 지급 등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던 것도 사실이다.

갓 개교한 전북외고의 다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다양한 장학지원사업을 전개해와 시민장학회 발족의 취지를 십분 살려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이후 20여 년간의 지역교육발전을 위한 대장정의 성과는 실로 엄청났다.

이렇게 추진해온 장학사업에 소요된 전체 돈만도 21억8.200여만원에 이르렀고, 수혜자만도 약 2,500명이었다

# 시민장학회 침체기… 변화 모색위한 몸부림

하지만 시민장학회는 그동안 몇 차례의 고비를 맞았다.

2000년대 초반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서 군산시가 중심이 되는 장학재단을 별도로 설립하면서 기로에 섰고 장학금 모금 활동에도 엄청난 타격을 줬다. 시의회 등의 통합노력에도 무산되면서 유사한 장학단체의 경쟁체제는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환경의 변화도 한몫했다.

시민장학회의 기탁금이 2001년을 고비로 절정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을 뿐 아니라 낮은 금리, 장학금 기탁 열기 저조 등과 같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 이후에는 미미한 기탁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사회환경도 기존 장학금 제도운영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부의 되물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존 성적장학금 개선에 대한 사회적인 목소리도 이어졌다. 다시 말해서 상대적으로 대부분 경제력이 안정된 성적우수자들에게 장학 혜택을 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하느냐에 대한 물음이었다.

이런 고민에 대한 해법이 복지사각지대의 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하게된 것이다.

이에 학교장과 행정기관 등의 추천과 학술연구비 지원 등으로 방향을 모색해 시대적인 조류에 부응하게 과감히 장학제도를 손질하게 됐다.

# 조직 정비와 이사장 체제 변화

이세현 시민장학회 이사장
이세현 시민장학회 이사장

시민장학회는 그동안 이사 및 이사장 중심 체제로 운영해왔다.

이종록(작고) 광동학원 설립자(박사)가 초대 이사장을 4년간 맡았고 고 김길준 전 시장이 18년간 운영해왔다. 시민장학회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온 김 전시장이 최근 작고하면서 체제변화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른 이사장 공석을 시민장학회 설립에 앞장서 온 이세현(87) 군산대 명예교수(사학과)가 맡게 됐다.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추대되는 그는 7월 취임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그동안 군산개항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과 시민장학회 이사(99년 8월~ 올 7월까지), 대학교육연합회 이사, 전북교육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해왔다.

앞서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한 그는 군산교육대학‧ 군산대 등에서 후학 육성과 지역교육발전에 힘써온 원로학자다.

이 이사장은 “지역발전과 교육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시민장학회의 무궁한 발전은 물론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여생을 다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시민장학회는 장학금 확대와 자산운용 문제를 놓고 고민이 적지 않다.

이에 시민장학회 창립과 발전에 헌신적인 노력을 해온 김귀동 상근부이사장(변호사)이 신임 이사장을 보좌하고 이사진과 함께 활발한 시민장학회의 운영과 자산운용의 핵심역할을 도맡고 있다. 김 상근부이사장은 “시민장학회의 최대 고민은 자산운용인 만큼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장학금 혜택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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