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 날개 다쳐 보호 중인 천연기념물 독수리 한 쌍 알 낳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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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전 날개 다쳐 보호 중인 천연기념물 독수리 한 쌍 알 낳아 화제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4.03.28 10:37
  • 기사수정 2024-03-28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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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류보호협회 전북도 군산지회, "새끼 태어나도 자연으로 보낼 수 없어"
사진=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
사진=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

날개를 다쳐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없어 보호 중인 천연기념물 독수리가 알을 낳아 화제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전북도 군산지회(회장 유기택, 이하 군산지회)는 27일 "보호 중인 천연기념물(제243-1호) 독수리 한 쌍이 일주일 전 알 1개를 낳았다"고 밝혔다.

이들 독수리는 수년 전에 경북 영주시와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다친 상태에서 각각 구조된 뒤 군산조류보호협회와 구난조류보호센터로 보내왔다. 

이들 도시에는 적절한 보호시설이 없어 불가피하게 군산으로 오게 됐다는 것이 군산지회측의 설명이다.

당시 암수 한쌍의 독수리들은 오른쪽 날개 수술과 왼쪽 날개 골절 상태였다. 

그러던 중 보호 중인 독수리 암컷이 약간 푸른 색이 감도는 알을 보호센터 땅바닥에 낳았다. 

현재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고 있는 상태다. 

사진=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
사진=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

독수리 수명은 40년 가량이며 보호센터에 있는 독수리 한 쌍은 20살 정도로 추정된다.

독수리 알 부화는 35일가량이 소요되며 4월말 경이면 새끼 독수리가 태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택 군산조류보호협회장은 “그동안 많은 조류를 보호해왔으나 알을 낳는 경우가 드문 편인데 특히 천연기념물 독수리가 알을 낳는 뜻밖의 경사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독수리 새끼가 태어나더라도 어미로부터 야생의 삶을 배우지 못한 까닭에 자연으로 돌려보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새끼와 어미들이 함께 지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알을 낳은 독수리를 보호 중인 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는 1995년 창립해 구난조류 보호와 탐조활동, 환경교육 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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