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고대부터 해상교통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 다량 발굴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는 7일 '군산 미룡동 고분군'에 대한 2023년 발굴 및 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마한계 토광묘 17기, 옹관묘 7기, 주거지 7기 등이 조사됐다.
특히 한성 백제와 마한의 관계를 조명할 수 있는 흑색마연토기 및 지도자급 위세품인 소환두대도, 곡옥 등이 발굴됐다.
또 경배와 철정 등 해상교역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도 다량 찾아내 군산이 고대부터 해상교역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흑색마연토기는 당시 마한의 기술이 아닌 백제의 기술로 알려지면서 군산이 해상 교역의 중심지였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변 시굴조사를 통해 마한계 무덤유적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구 및 유물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0년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라 군산시가 문화재청과 전북도의 도움을 받아 마한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발굴조사는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가 맡았다.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는 이날 '미룡동 고분군 발굴조사 자문위원회의'를 통해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군산 미룡동 고분군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는데에 의미를 뒀다.
따라서 그동안 고분만 조사돼 '군산 미룡동 고분군'으로 불렸으나 주거지 등 생활유구가 확인돼 복합유적임이 밝혀진 만큼 유적의 명칭도 변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군산지역 마한의 성장 및 매장 의례, 생활모습 등을 보여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다수의 마한유적과 지배자 위세품 및 해상교역 유물 등의 발굴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마한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군산 미룡동 고분군 발굴 및 시굴비용을 확보해 내년 봄 조사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고 했다.
한편 군산대 내에 위치한 '군산 미룡동 고분군'은 군산시 서쪽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월명산 산줄기에 해당한다. 해발 40~45m의 능선을 따라 고분과 주거지가 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