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동학농민혁명사의 '변방'이 아닌 역동적인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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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동학농민혁명사의 '변방'이 아닌 역동적인 지역이었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11.23 11:36
  • 기사수정 2023-11-23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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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규 박물관관리과장 ‘군산지역농민혁명 전개과정과 특징’ 논문 발표
역사적 고증… 반외세 반봉건정신 계승통해 근대시민정신의 고장 재확인
집강소 설치 가능성 시사에 이어 양반· 상인· 중인· 백성 참여내용 밝혀
군산3.1만세운동 핵심역할한 천도교 참여 등에 대한 미완의 과제로
김중규 군산시 박물관리과장/사진 출처=매거진 군산
김중규 군산시 박물관리과장/사진 출처=매거진 군산

"군산은 동학농민혁명사의 변방이 아닌 양반과 중인, 상인, 일반백성 등이 모두 참여한 역동적인 지역이었다."

김중규 군산시 박물관관리과장이 최근 ‘군산지역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과 특징’이란 논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고종 31년(1894)에 동학교도 전봉준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반봉건·반외세 운동을 말한다.

이는 1894년 3월 봉건체제개혁을 위해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2차로 봉기한 항일무장투쟁을 가리킨다.

5월11일은 동학혁명 국가기념일이다.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킨 농민혁명이었지만 군산의 자료는 미비할 뿐 아니라 학자들의 관심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김 관장의 이번 논문을 통해 군산지역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김 관장은 자신의 논문 머리말에 “군산지역(옛 임피, 옥구, 군산진)의 인문지리적 환경과 지역적 특징을 정리한 뒤 군산의 농학농민군의 성향과 지역의 전략적 역할 등 군산지역동학혁명의 특징을 다뤘다”고 밝혔다.

김 관장의 동학혁명기간의 군산관련 논문 자료는 총12개 문헌에서 20여회 등장하는 내용을 인물 및 사건 등 연대기적인 분석을 처음 시도한 것이서 의미가 적지 않았다.

1895년 2월 군산진 경포에서 체포하여 감옥에 가둔 동학농민군 명단​​​​​​/​乙未二月(1895년 2월) 匪頹囚徒記(비퇴수도기),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소장 고문서/출처=군산시
1895년 2월 군산진 경포에서 체포하여 감옥에 가둔 동학농민군 명단​​​​​​/​乙未二月(1895년 2월) 匪頹囚徒記(비퇴수도기),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소장 고문서/출처=군산시

김 관장이 밝힌 내용 중에 동학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 대접주 △ 수접주 △ 지도자(접주) 등이 있었다는 점에서 동학의 행정조직인 ‘군산 집강소’ 설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 1차봉기와 군산동학농민군 활동 △ 초토사 홍계훈의 군산상륙(관군) △ 집강소 시기 군산지역농민군의 활동 △ 2차봉기 이후 지역동학농민군 활동과 진압 등의 연대기적인 접근을 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군산지역 동학혁명의 특징을 △ 군산지역의 기능과 역할(군사적 거점기지, 식량병참기지) △ 군산지역에서 진압군과 동학농민군의 공존 △ 지역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분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석했다.

동학혁명군에 대한 조선정부와 일본의 진압작전을 다루는 내용에 있어서도 △ 조선왕조실록(고종 31권) △ 중국의 동정일기(이홍장전집) △ 초토사 홍계훈 자료 △ 군산진의 첨사보고서 △ 주한일본공사관 기록 등을 참고해 입체적인 접근을 했다.

그는 “군산지역의 동학농민혁명에 농민 뿐만 아니라 지역 양반(토반), 중인, 상인 등의 일반 백성들이 참여했다”면서 “오랜 계급사회제도를 극복하고 근대시민사회로 변화시키는 일반 백성들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지역 집강소의 위치 확인과 군산지역 동학세력의 재기 노력 등에 대한 내용과 함께 3.1만세운동 참여 문제 등에 대해선 차후 연구과제로 남기고자 한다”며 아쉬워했다. 이는 실제 한강이남 최초의 군산지역3.1운동(3.5만세운동)에도 전국적인 현상도 그렇듯이 재기한 동학의 후신인 천도교인들이 임피만세운동 등에서 그 중심에 있었음을 의미하는 내용이어서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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