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따라 삼천리' 등 연출 군산 출신 고무송 前 한국기독공보사장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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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따라 삼천리' 등 연출 군산 출신 고무송 前 한국기독공보사장 '소천'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11.20 11:25
  • 기사수정 2023-11-20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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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활동 중 신군부에 해직… 민주화 유공자 인정
당대 인기 TV프로그램 ‘전설따라 삼천리’ 등 유명 연출자 활약
당북초· 군산중고· 서울대 역사교육과 졸업… 목회자의 길 걸어와
고 고무송 목사(사진은 서종표 군산중동교회 목사 제공)
고 고무송 목사(사진은 서종표 군산중동교회 목사 제공)

1970~80년대 라디오 드라마 PD로 일하다 신군부에 의해 해직된 뒤 목회자의 길을 걸어온 군산출신 고무송(高茂松) 전 한국기독공보 사장이 지난 1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당북초와 군산중·고,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과 등을 졸업한 뒤 언론인이자, 목회자 등으로 헌신해왔다.

고 전 사장은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1960년대 말부터 MBC 라디오 PD로 일했다. 법창야화, 전설 따라 삼천리 등을 연출하다 1980년 강제 해직을 당했다. 2007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해직 후 고 하용조(1946∼2011) 목사의 권고로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 장로회신학대학원을 거쳐 영국 버밍엄대 대학원에서 한국개신교 최초 순교자 토마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에서 선교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빛으로 소금으로(1990), 사랑은 파도를 넘어(1993), 토마스 찾아 삼만리 : 한국개신교 최초 순교자 토마스목사 연구 도큐멘터리(2013), 전라도 러브 콘서트 :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의 발자취와 예술의 고향 전라도를 찾아서(2017)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는 서종표 군산중동교회 담임목사 등과 호남 최초선교사 전킨 선교사 등 호남 선교역사 발굴과 정리에도 힘을 보탰다.

유족은 부인 전영자씨와 사이에 1남2녀가 있다. 빈소는 일산 백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예배 23일 오전 5시, 장지 군산 선영.

한편 고인은 군산지곡교회 설립과 깊은 인연이 있는 군산제일고(영명학교 전신)출신 항일지사였던 고(故) 전세종 장로의 사위다.

전 장로는 지곡교회가 농촌 교회로서 목사를 못 모시게 될 때 목회자 역할을 했다. 평양숭실전문학교를 마치고 낙향, 마을에 야학당을 세워 농촌계몽 운동을 하고 사재를 털어 초등학교를 건립하는 등 평생을 교회 중심으로 상록수처럼 사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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