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월명동 영화의 거리에 ‘만화경’ 설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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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월명동 영화의 거리에 ‘만화경’ 설치하자"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3.05.03 10:37
  • 기사수정 2023-05-03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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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춘포(폐)도정공장에 ‘안성기 출연작’ 트리뷰트 눈길
군산에서 촬영한 각종 작품들 빛과 색 활용해보자는 목소리
현실세계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 …그래픽디자인· 설치 등
익산시 춘포도정공장의 만화경(안성기: 트리뷰트). / 사진=투데이군산
익산시 춘포도정공장의 만화경(안성기: 트리뷰트).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 월명동 영화의거리에 실외용 ‘만화경’ 설치해 새로운 관광 동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다.

영화의 거리의 초원사진관과 신흥동 일본인가옥, 옛 군산세관, 철길마을 등과 같은 건물형태의 하드웨어만으로 군산의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한계에 직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도 적지 않다.

이들 영화작품 속의 건물군이 약 20년간 군산의 관광산업을 이끌었던 핫한 공간들이었지만 최근엔 새로움이 없어 식상해졌다는 반응들도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다시말해 ‘군산관광의 약발’이 이미 힘을 잃어가고 있어 뭔가 다른 모우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질문들도 상당하다.

최근 이런 상황 속에 새롭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한가지 가능성을 익산시 춘포면 소재 폐도정공장의 작품 전시실에서 찾았다.

그것이 ‘안성기: 트리뷰트’란 작품이다.

익산춘포도정공장의 ‘안성기: 트리뷰트’다. / 사진=투데이군산
익산춘포도정공장의 ‘안성기: 트리뷰트’다. / 사진=투데이군산

이 작품은 작가가 혈액암에 투병중인 국민배우 안성기(71)씨를 위한 헌정작이기도 하다.

‘배우 안성기에 헌정하는 조덕현의 현대미술전’이 지난 달 하순부터 춘포(폐)도정공장의 한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곳의 한 공간에서 본 만화경이 그 아이디어와 영감을 줬다.

본래 ‘만화경(kaleidoscope: 萬華鏡)’은 거울로 된 통에 형형색색의 유리 구슬과 종이 조각 등을 넣어 아름다운 무늬를 볼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같은 무늬가 반복되지 않고 새로운 무늬가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만화(萬華)를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의미에서 ‘만화경’ 이름이 붙여졌다. 한쪽 끝을 통해 만화경을 들여다보면 반대쪽에서 들어온 빛이 각종 무늬를 나타낼 조각들을 거치고 거울에 의해 계속 반사되면서 평면상에 아름다운 무늬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곳의 ‘안성기: 트리뷰트’는 최근 개최된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선보이고 있단다.

이 작품을 만든 중견작가 조덕현의 칼레이도스코프(만화경)는 배우 안성기의 영화적 경험과 업적을 압축, 걸러내어 조형언어화한 설치작업이다.

이 작업은 미디어를 통해 움직임과 소리가 포함되어 만화경과 같이 거울장치를 통해 시각적 경험치를 최대화한 것인데 전자기기를 작품에 활용한 것이 특징.

조 작가는 그의 고향도 아닌 곳에 수년째 이곳을 현대미술전시장으로 활용, 작품을 전시하며 이곳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이에 뜻있는 관람객들은 뜨거운 반응과 함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작업에 사용된 자료들은 안성기의 출연작들이다. 한반도, 실미도, 화려한 휴가, 황진이, 태백산맥, 한산, 고래사냥, 투갑스, 성공시대, 부러진 화살, 영원한제국 등 20여편이 바로 그것.

이곳의 만화경은 군산 촬영작 영화나 그 배경이된 명소 속에 우리가 주인공처럼 사진에 나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연인들이나 친구들까지 작품속의 한 장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핫플레이스로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기법을 활용한 ‘실외용 만화경’을 초원사진관 주변에 만들어 놓거나 영화의 배경이 된 유명 건물에 설치하면 엄청난 관광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관람객들의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곳을 지켜본 군산의 관람객은 “폐도정공장을 전시실로 만든 것도 엄청난 발상인데 배우 안성기의 출연작을 만화경으로 활용한 것은 의미있는 작품”이라 들고 “좀더 고민을 해본 뒤 월명동 영화의거리 등에 이런 것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충분히 고민해볼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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