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공원의 해망자연마당, 수개월째 쉼터용 의자 부숴진 채 방치
옛 팔마광장 주변 J여관장 앞, 수년째 시민의식개혁 홍보물 ‘덕지덕지’
연말을 맞아 군산의 각종 공공시설물 관리가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청 관련 부서들은 코로나 19 상황을 핑계 삼아 유명공원의 각종 시설물 부실 관리는 물론 현장 행정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로나 감염 환자들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공원 시설물의 관리가 부실, 지역 이미지 훼손 뿐 아니라 관광 도시 군산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변하고 있다.
‘안일 행정 1번지’는 단연 군산 관문에 위치한 금강공원.
이곳과 사실상 하나의 권역이라 할 수 있는 금강호는 3,000만~ 4,000만㎡에 달하는 금강하구언에 위치한 국내 최고 철새도래지 중 하나다. 금강호는 겨울이면 고니와 각종 희귀 철새들이 수만 마리씩 날아와 오르내리는 장관을 연출하는 전국적인 명소.
이와 함께 인근 금강공원의 아름다운 갈대밭과 녹지는 각종 조류관찰이나 금강호에 산책 나온 탐조객이나 시민 등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공간이다.
시가 이런 이점을 살려 친환경적으로 가꿔오고 공용주차장 및 쉼터 등 각종 시설을 정비해왔다. 이에 이곳은 계절과 관계없이 시민들은 물론 탐조객‧ 캠핑족 등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 군산의 관광 1번지다.
하지만 이들 공원의 관리는 총체적인 부실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심각한 부실은 다수의 공공시설물.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쉼터 곳곳이 사람의 손길을 미치지 않아 망가지거나 관리 소홀로 방치된 사례는 수두룩하다.
이곳의 각종 시설물들은 망가지고 훼손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시 현장행정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산책로의 데크 시설은 제대로 공사 직후 점검하지 않아 다수의 이음쇠 부분이 끊어져 있거나 부숴져 있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금강의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9개의 야외관찰망원경은 곳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거의 먹통이 된 지 오래다. 습기가 가득할 뿐 아니라 훼손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관광객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인근의 캠핑족 및 탐조객들은 이곳을 가벼운 산택코스로만 이용할 뿐 먹통이 된 이들 망원경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는 상황. 산책길의 차단용 로프도 끊어진 채 놓여 있거나 망가진 정자들도 곳곳에 놓여 있으나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거론하면 잔소리꾼으로 지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 현장행정은 낙제점조차 아까운 지경에 놓여 있다.
이에 어린이들과 동반한 탐조객들의 불만은 적지 않다. 전국 3대 철새도래지여서 현장학습을 하기 위해 나온 학부모들은 제대로 볼 수 없는 이런 망원경들을 두는 것은 전형적인 혈세 낭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수개월째 이들 시설물들이 이런 지경에 놓여 있는데도 현장 행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질타했다. 실제 본보에서 11월 초 이런 내용을 보도했지만 거의 현장행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 아니다.
해망동소재 월명공원 자락의 해망자연마당도 대동소이하다.
주변의 벤치들은 주변의 벤치들은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망가진 모양이 수개월째 됐지만 아예 거의 썩어서 부숴지고 있는 단계에 놓여 있다.
한때 군산의 관문으로 잘 알려진 옛 팔마광장과 인접한 J 여관 앞의 버스승강장은 전임 시장 때 벌여왔던 시민의식개혁 운동 홍보 흔적들만 내용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남아 있어 시의 공공시설물 관리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뜻있는 시민들은 “연말연시 군산시의 현장 행정이 이렇게 관리되면 되겠느냐”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