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전문병원 없는 전북, '재해 지표 높은 군산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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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전문병원 없는 전북, '재해 지표 높은 군산 관심 가져야'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2.10.26 14:32
  • 기사수정 2022-10-29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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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사고재해율 등 높은 각종 재해지표 높은 '군산이 적지'
익산시 요양재해율 도내 최고 내세워 용역 등 발 빠른 행보
(자료사진)군산 공단/사진=군산시
(자료사진)군산 공단/사진=군산시

최근 도내서 산재환자가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전북권역 산재전문병원의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연구원은 최근 지역산재환자 증가추이와 산재전문병원의 운영현황 분석을 통해 전북권 산재전문병원 건립 필요성을 제안했다. 

도내 요양재해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지만 마땅한 산재전문병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러자 익산시가 가장 빠른 유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익산시는 전북권역 산재전문병원 건립을 위한 용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용노동부 광주지청 산하 도내 지방관서 중 익산의 요양재해율이 가장 높아서다. 

하지만 도내서 업무상 사고 재해율이 가장 높은 군산시도 산재전문병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군산, 업무상 사고재해율 0.62%·요양재해율 0.71%

요양재해율(2020년)
요양재해율(2020년)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산업재해현황 분석을 근거로 2020년 기준 전국 전체 사업장은 271만9,308곳이며, 노동자는 189만7,451만3,000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 중 요양재해자 수는 10만8,379명으로 전국 평균 요양재해율은 0.57%다. 

도내의 경우 전체 사업장은 10만897곳이며, 노동자는 57만2,13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요양재해자 수는 3,998명으로 0.70%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중 강원(1.12%)과 경남(0.77%), 울산·전남(0.72%)에 이어 5번째로 높은 것이다. 

업무상사고 재해율(2020년)
업무상사고 재해율(2020년)

특히 군산의 경우 요양재해율은 0.71%(사업장 수 2만811곳, 노동자 수 12만5,076명, 요양재해자 수 887명)로 익산(0.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주는 0.67%였다. 

반면 업무상 사고재해율은 군산이 0.62%(773명)로 전주와 익산 0.60%보다 높았다. 이는 광주지청 평균 업무상 사고재해율인 0.51% 보다 매우 높은 것이다. 

산재보험의 지사별 요양급여는 광주지청 산하 중 전주가 가장 많고, 익산, 군산 순이었다. 

#전북연구원, "전북권 산재전문병원 건립시 농어업분야 특화"

하지만 도내 요양재해자와 업무상 사고재해 증가에도 불구하고 산재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병원이 도내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지역의 산재환자는 인근의 대전이나 서울 등으로 원거리 치료를 받고 있다. 결국 이동의 불편은 물론이고 경제적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광주 및 전남권에는 산재전문병원(순천)과 산재전문 재환센터(광주)가 설치되어 있고, 대전에도 산재전문병원, 직업병 예방상담 및 치료센터가 갖춰졌다. 

도내 산재병원 부재로 산재전문병원 이용률이 10.4%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국 평균 산재병원 이용률인 21.4%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전북연구원 이중섭 연구위원은 "도내 산재전문병원 건립을 통해 급성기 산재환자의 전문적인 치료대응력을 갖추고 지역 산재환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농업과 어업 분야의 재해율 증가에 대응해 농어업분야의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농어업특화 산재전문병원으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은 주로 산재와 진폐 그리고 요양전문 의료기관으로 운영 중인 탓에 늘어나는 농어업분야 산재에는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에서도 산재전문병원 건립 관심 가져야" 목소리 고개

도내 산재전문병원 건립 시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익산시다. 현재 익산시는 산재전문병원 건립과 관련해 용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도 산재전문병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일고 있다. 지역이 지닌 지리적, 환경적 특성 상 산재전문병원의 건립의 필요성이 익산시 못지 않게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대병원 건립에 따른 향후 군산의료원의 성격과 방향을 놓고 볼 때 산재전문병원으로의 활용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볼 단계라는 것이다.

박광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투데이 군산>과의 통화에서 이 같이 강조한 뒤 "도내 산재전문병원 건립 추진 시 군산이 적합지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산재전문병원 진행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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