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드] 고향에서 '비치코밍 운동' 이끄는 이현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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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사이드] 고향에서 '비치코밍 운동' 이끄는 이현주 대표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7.19 10:26
  • 기사수정 2022-07-19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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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정식 활동 본격… 고향에서 바다정화 운동 앞장 눈길
유사한 플로깅· 줍킹 등과 같은 생활 속 환경운동 정착 기대
이현주 선유도 비치코밍 대표
이현주 선유도 비치코밍 대표

“올 여름 바다여행이든 해수욕을 하러 오거든 고군산군도 앞바다에서 작은 환경운동을 합시다.”

선유도등 앞바다에서 바다환경정화운동인 ‘비치코밍(Beach Combing)’을 이끄는 이현주 선유도 비치코밍 대표(51· 트립스캐너여행사(주)대표)는 투데이군산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비치코밍(Beach(해변) + Combing(빗질))’은 해변을 빗질하듯 바다 표류물과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일종의 바다정화 운동.

본래부터 이 운동을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연초 이 대표가 친구 임동준 사장(선유도에 물들다 대표)과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을 통해 교류하던 중 우연히 페이스북 속의 잔뜩 쌓인 선유도 해변가의 해양쓰레기들을 보고 이같은 환경운동을 하자고 제안한 것.

선유도에서 지역발전과 함께 수년전부터 펜션사업을 하고 있는 임 사장도 자주 고군산군도 곳곳을 여행하면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던 터였다.

친구 이 대표의 제안은 의외였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자는데 의기투합, 뜻을 같이하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 관광사업을 하는 경험과 다른 선진도시 등에서 이뤄지는 비치코밍 운동을 익히 알고 들어본 까닭에 고향 바다가 더 이상 회복불능상태로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

이렇게 시작한 것이 지난 3월 셋째 주 월요일인데, 어느덧 4번째 활동까지 열띤 주민참여 속에 마쳤다. 이번 달에는 날씨와 참여율 등을 고려, 마지막째주 월요일에 계획하고 있단다.

참여자들은 행사 때마다 선유도 곳곳에서 해안가 주변에 버려진 스티로폼, 플라스틱병, 깨진 유리, 비닐 등 다양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물론 이렇게 모은 각종 쓰레기들은 시와 협의, 원활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이 대표가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에서 이런 운동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데는 어린 시절에 살았던 청정 바다에 대한 소중한 추억도 한몫했다.

목회자이신 부친을 따라 무녀도에서 오래 생활을 했던 이 대표는 무녀도초등 및 선유도 중학교 등을 졸업했단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며 한없이 깨끗했던 그 때의 바다로 되돌려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할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 20여년간의 해외 생활과 사업경험 등에서 고향 앞바다의 소중함을 간직하려는 애향심의 발로이자, 이를 실천하기 위한 작은 시도이기도 했다.

고군산군도 등 도내에서는 ‘비치코밍’은 다소 생경한 언어이지만 이미 부산과 제주 등지에서는 이미 정착단계에 있다는 이 대표.

“서구유럽 등지에선 외출할 때 가방 안에 재활용 가능한 봉투와 집게, 장갑 등을 준비해 나가서 공원과 자연 속의 쓰레기를 줍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 대표는 “제가 운영하는 여행사도 지역 시민단체와 협력은 물론 자발적인 주민운동으로 자리잡도록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 고.

또 “이곳의 비치코밍 운동이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는 민큼 여행객과 낚시객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도록 온힘을 모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처럼 비치코밍도 운동· 여행· 환경 보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활동이니 올여름 바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고군산군도 등에서 비치코밍 캠페인에 함께 즐겨보자”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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