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일자리' 활발한 투자 움직임에도 시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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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형 일자리' 활발한 투자 움직임에도 시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10.22 11:49
  • 기사수정 2021-10-22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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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신, 패러데이퓨처와 2023년 전기차 연간 25만대 계약 합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민들, 기대감 속 노심초사… 문제는 자금력, 시장여건 등 경영상황
명신 군산공장/사진=투데이 군산 DB
명신 군산공장/사진=투데이 군산 DB

 

최근 군산형일자리의 핵심업체인 명신과 에디슨모터스 등의 활발한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기대반 우려반 속에 있다.

이들 업체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군산시민과 도민은 과거 대우와 한국 지엠 시절과 같은 의욕적인 투자를 고대하면서도 미묘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군산형일자리의 핵심은 최근 3년 동안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1,100여 명을 고용하는 사업이다.

시민들의 속마음이 편치 못한 이유는 이들 업체의 자금력 및 생산능력과 맞닿아 있다.

후발투자자인 에디슨모터스의 행보는 그야말로 군산을 넘어 전국적인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새만금산단 1공구에 부지면적 10만 5,785㎡(3만 평 규모), 전체면적 2만 8,319㎡(8,600평 규모)의 전기상용차와 승용차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을 8월 준공한 바 있다.

지난해 9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에디슨모터스는 군산공장에서 연말까지 전기버스 100대, 전기트럭 2,5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버스, 트럭 등 상용차의 미래차 전환을 견인함으로써 군산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를 상용화한 기업.

한국화이바 차량부문으로 출발, 2015년 중국기업에 매각돼 그린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2017년 국내기업 이이에스가 인수하면서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에디스모터스의 컨소시엄 중 하나인 쎄미시스코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과정에서 사용하는 플라즈마 진단장비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력을 갖춘 회사라는 시장의 평가는 많지 않다.

이 회사 등이 이끈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이번에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는데 인수자금 3,000억원과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금만도 1조원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이를 놓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원활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군산형 일자리에 대한 투자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전북도와 군산시 등은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특히 군산형일자리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한 명신도 당초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명신은 군산형 일자리 참여기업의 총 투자액 5,172억원의 80%가 넘는 4,451억원을 차지하는 핵심 기업.

당초 2022년과 2023년이면 획기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대외적인 발표만 있었지, 아직 시민들 기대감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바이톤과 위탁계약을 통해 해외수출 등을 공언했지만 경영난으로 당초와 다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수년째 대량생산 일감 확보와는 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FF)와 전기차 위탁생산에 최종 합의하고 오는 2023년이면 연간 25만대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일부 물량에 대한 국내 판권까지 확보했다는 것.

지난해 3분기 FF와 위탁생산에 관한 양해각서(MOU) 교환 1년 만의 성과다.

이 위탁생산이 제대로 이뤄지면 대규모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독자기술의 완성전기차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2014년 설립된 FF에 대한 신뢰가 시장에서 형성된 것은 아니다.

일부에선 바이톤이나 공매도세력의 공략을 받고 심각한 위기를 경험한 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감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FF는 지난 7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했으며 IPO 당시 기업공개 자료에 따르면 명신은 이 회사의 주요 생산 파트너로 명시돼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명신의 핵심회사인 명신산업의 경영 상황이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 2,750억,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했다고 회사 홈페이지에 발표해놓고 있다. 

매출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도 글로벌 전기차 공급증가로 4분기 연속 2,750억원을 달성해 이 회사는 올해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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