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코로나 19 백신 접종 후기 "사흘째 이상 무"
상태바
[정영욱의 望市作記] 코로나 19 백신 접종 후기 "사흘째 이상 무"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8.02 14:05
  • 기사수정 2022-01-17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대 후반에 주어진 ‘모더나’ 접종 … 정부지침에 따른 자율 참여
‘델타 변이’ 국내도 우세종 … 매년 맞아야 할 상황 도래한 듯
국내제약회사 자체 개발 ‘백신’ 접종할 날 기다리며

‘전국 1차 접종 37.9%, 완전 접종 13.9%… ’

8월1일 0시 기준 우리나라 백신접종율이다.

백신 접종을 경험한 시민들은 엄청나지만 선뜻 각종 백신 후유증을 생각하지 않고 접종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온갖 백신후유증과 난무한 가짜뉴스 때문에…

기자는 7월 오전 10시 30분경에 전주소재 P내과에서 코로나 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정부의 연령별 지침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의 결과였다. 한때 ‘노쇼’의 빈자리라도 차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참고 참으며 이날을 기다렸다. 물론 나의 백신접종에 대한 고민을 언급하려는 것이지, 다른 선(先)백신 접종자들을 탓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

약 1주일 전 모바일 접종신청과 함께 날짜가 정해진 후, 혹시 모를 후유증을 피하기 위해 전례없이 주의하며 몸 상태를 점검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은근한 걱정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거의 1주일 동안과 심지어 아침까지도 조신하며 드디어 맞이한 ‘D데이’.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평소처럼 일어나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걸어서 당초 예정시간 40분 전 해당 병원을 찾아 신분증 확인과 발열 체크를 했다.

접종에 이상이 없다는 안도의 한숨 속에 순서에 따라 의사의 주의사항을 듣고 내 나이 연령대에게 주어진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그 병원에서 약 20분을 기다린 후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후 그동안 ‘AZ’ 백신접종자 중 일부에게 나타난 그 후유증들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앉았다 쉬는’ 동작을 거듭하며 몸 상태를 자가진단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약 5~7시간 지나면서 접종 부위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혹, 다른 곳에 이상이 없는지를 면밀하게 몸 징후를 지켜봤다.

이렇게 주의를 기울인 연유는 주변 지인들의 혹독한 후유증 경험담 때문이었다.

한 친구는 ‘AZ’ 접종한 후 매스컴에서 나온 각종 후유증의 대부분을 경험해야 했고 한동안 극심한 징후 속에 생활해야 했다는 것이다. 또 아는 여성 지인은 그 친구와 거의 유사할 정도로 혹독한 고생을 했다면서 가급적 그 백신 접종을 피하라는 말을 했을 정도였으니…

그와 반대로 거의 후유증없이 일상생활에 복귀했던 이들이 주변엔 대다수였다.

같은 연령대에 있던 아내는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 백신 접종을 늦췄으나 나중에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6월 중하순 1차 접종보다는, 2차 때 더 통증이 심해서 해열제를 세 차례나 복용해야 했다.

접종을 앞둔 며칠 전 20대가 접종 후 사망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징후들을 보고 (나는 걱정보다는) 미증유의 후유증을 상정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접종 다음날(7월 31일)에 별다른 반응이 생기지 않았었다. 그 다음날도, 접종 후 72시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기에 모더나 백신을 맞은 한 후배는 접종 부위에 엄청난 통증이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모더나 백신에 대한 접종자 대부분은 우리 50대 후반이 사실상 첫 접종케이스였기 때문에 아직 별다른 문제점이나 보고는 없어 그저 다행스러울 뿐이다. 모바일의 국민비서에서 후유증 안내 신고서비스까지 와서 안심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AZ’이나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백신 부재 상황에서 다시금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게 했을 뿐이다.

필자는 거의 우리 국민 3분의 1 이상 접종한 백신문제가 중요한 화젯거리가 되지 않음은 너무도 잘 안다.

이상징후 사례나 그렇지 않았다는 내용조차 말이다.

굳이 K방역의 현주소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는 점을, 이 글을 쓰는 직접적인 이유라면 너무 추상적이고 해괴한 접근일까.

초기 각광을 받았던 K방역은 여전히 성공적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지만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는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초기 백신 확보문제라든다, 백신예약시스템의 오류사태에 따른 IT강국의 민낯을 드러냈음은 물론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절망이나 절규, 코로나 환자(사망자)의 고통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겐 (우리가)접종한 백신들을 만들어낸 회사가 없었다는 점을 새삼 고민하면 나만의 기우일까.

글로벌 다국적제약회사 화이자는 차치하더라도 50대 연령층이 접종하거나 접종해야 할 백신을 만든 모더나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 회사는 미국의 생명공학회사로 하버드 대학교의 생물학 교수인 데릭 로시의 메신저 리보핵산 연구를 바탕으로 신약과 백신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다.

2014년부터 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백신 개발을 시작했으며,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19가 전 세계에 확산되자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와 공동으로 백신 개발에 성공, 일약 세계적인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부러운 일이다.

모더나는 일종 의약벤처회사인데 우리에게 이런 규모의 회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 아직까지 희소식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나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촉구와 자성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처절하고 통렬한 자기반성을 통해 국내 연구진들의 대분발을 거듭 촉구한다.

코로나 변이가 우세종으로 변한 코로나 상황과 그 장기화를 극복하는 일은 한국형 백신의 탄생이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에 간절히 고대한다. 벌써부터 백신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마음만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