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저 자살할 것 같아요"…아버지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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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저 자살할 것 같아요"…아버지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다'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1.07.2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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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단위농협 직원 직장내 괴롭힘 당했다며 사직서 제출
아버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청원글 올려...경찰에 고소
아버지 A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21일 오전 10시50분 현재 600여명이 넘게 사전 동의했다.
아버지 A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21일 오전 10시50분 현재 600여명이 넘게 사전 동의했다.

군산의 한 단위농협서 근무하던 직원이 직장내 따돌림과 폭언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이 직원은 조합장과 직장 상사를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해당 직원의 아버지인 A씨에 따르면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군산 ○○농협 조합장과 C과장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A씨는 "조합장은 사무실에서 아들이 인사를 해도 받지 않아 위축됐으며, 심지어 직원 결혼식장에서도 아들 부부가 인사를 했는데도 받지 않아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했다.

특히 "대부계로 발령받고 근무중 C과장은 업무를 제대로 알려주지는 않고 고객과 직원들 앞에서 서류를 집어 던지고 모욕적인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아들이 저에게 처음으로 '아버지 저 자살할 거 같아요'"라고 얘기하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 했다.

아들의 이런 얘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그는 올 3월 중순 조합장과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직장내 괴롭힘은 신고를 받거나 사실을 인지한 사용자는 지체없이 조사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인사이동과 교육, 징계 등의 조치를 조합장에게 요구했다.

조합장은 그 자리서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도 조합장의 약속을 믿고 아들에게 참고 근무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조합장과 간부들은 아들에게 말도 하지 않는 등 따돌림은 계속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결국 "아들은 정신적으로 슬픔과 두려움으로 근무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 16일 정신병원 진단서를 받는 순간 아들에게 참고 다니라고 했던 말을 후회했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이 미어졌다고 했다.

정신과 의사가 "어떻게 견디었냐?"며 조현병에 걸릴 수 있을 정도로 쇠약해졌다면서 4주 진단을 내리고 지속적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군산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그는 청원 글 말미에 "(아들이)11년 농협을 다니면서 농민의 수익증대와 농업발전을 위해 근무해왔지만 인간적인 모멸감을 견딜 수 없어 사직서를 19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은 결혼해서 둘째 아이가 다음주 태어나는데 사직할 수 밖에 없는 젊은 아들의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어 청원을 했고, 민형사상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글 마지막에 아들이 또박또박 작성한 사직서를 첨부하기도 했다.

한편 청원인의 글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청와대 국민청원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검토를 거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직서

본인 ○○○는 2021년 1월부터 ○○농협 대부계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며, 1월부터 업무관련으로 ○○과장으로부터 폭언과 모욕을 수시로 당한 사실이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고 3월 아버지와 면담 후 개선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하루하루 지옥 같았지만 참아보았습니다.

출근이 지옥이고 사무실에 있는 자체가 눈치 보이고 숨조차 자유롭게 쉴 수 없었습니다.

이미 그 당시 큰 충격으로 인해 매일 심리적인 불안정, 우울증, 불안감,대인기피증 등으로 인해 정신건강이 상당히 악화되고 수면장애까지 겹치고 당연히 업무에 집중도 되지 않으며 근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소중한 삶을 마무리하려고도 했으며 본인이 느끼기에 일이 더 커질듯 해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고민 끝에 병원 방문하고 상담과 약물치료 등을 진행 중 입니다.
 
한 사람의 삶과 가정을 지키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치료를 위하여 사직을 하고자 합니다.
 
2021년 7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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