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청 인사 “대변화 예고편일까, 일시적 현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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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청 인사 “대변화 예고편일까, 일시적 현상일까”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7.12 11:40
  • 기사수정 2021-07-14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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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인사 총평…학맥 주도권 변화‧ 초유의 여성 우위 구도 본격
사상 최초 ‘여성 국‧ 과장 여초현상’ 확대 서막…향후 성별 무한경쟁 ‘예고편’
강 시장 탕평인사 눈길… 특정 고교 중심 아닌 근평과 능력 중심 ‘눈에 띄네’
군산시청
군산시청

군산시청의 승진 인사 사상 대변화가 시작됐다.

특히 올 하반기 승진인사가 개청 이래 여성 서기관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학맥 중심세력까지 바뀌는 등 엄청난 사건이 발생, 시청 안팎조차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시는 6월 말과 지난 9일 서기관과 과장‧ 계장 등에 대한 승진자 발표에 이어 향후 전보 인사(오는 16일)를 앞두고 있다.

이번 인사 중 결과를 놓고 보면 크게 여성 간부(국장과 과장 등)들의 대약진과 군산제일고 출신 국장시대 도래 등이 핵심적인 키워드 중 하나다.

핵심 키워드에 가려있어 이면에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근무평정 중심이란 승진인사 테두리를 원칙적으로 지켰다는 특징도 있다. ‘예외없는 원칙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큰틀에서 볼 때 최상위권의 근평자들을 중심으로 승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강 시장의 인사 기조가 매우 안정적인 흐름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다 대직렬군으로 부상하는 사회복지직이 갈수록 사무관의 수를 늘려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내용 중 하나다. 또 하나는 방역현장의 중심에 있는 간호직도 사상 최초라 할 ‘과장 2명 시대’를 열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큰 변화의 면면을 살펴보자.

첫째, 공직이 곳곳에서 여성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유리천장 깨트리기가 예고편없이 곧바로 본격화됐다는 얘기다.

군산시청 개청 이래는 여성 서기관의 탄생은 군대로 말하자면 최초의 여성장군의 탄생과 같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심 인물이 서광순 시설관리사업소장. 서 소장은 60년대 중반생인데 나름의 주요 보직을 거친 여성의 유리천장 깨트리기 첫 인물이다.

이와 함께 9명의 승진 사무관 중 6명이 여성 승진자라는 점은 시(市) 사상 최초라는 점을 넘어 여성 공직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대사건이다. 이 중에는 70년대생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향후 국장군(群) 진출에서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점에서 계장(6급) 승진자 15명 중 여성이 7명인 것은 부수적인 변화가 아닌 일반적인 현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는 중심학맥 변화라는 측면에서 군산제일고의 4명 국장 탄생은 기존 인사 흐름 중 획기적인 변화다. 학맥 탕평이란 점에서 매우 눈에 띄는 인사를 했다는 평가다.

과거 군산고와 군산상고 등이 중심이었던 시절이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까지 이어졌다면 약 15년간은 군산고 중심시대였다. 물론 이 시기에 비(非) 군고 국장들도 다수 등장했었지만 60년대생들이 공직사회 곳곳에 포진되면서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또한, 국장 중 핵심역할을 자치행정국장(과거 총무국장)도 수년 동안 여러 학맥들 간 변화를 거쳐 안창호(30회) 국장에게 넘겨졌다. 이 학맥출신 중 최초다.

다른 공직사회에도 군산제일고 출신들의 진출은 두드러지고 있지만 (군산시청에선) 김석근(27회) 안전건설국장과 채행석(28회) 농업기술센터소장, 김창환(30회) 복지환경국장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군산제일고 독주시대는 1~ 3년내 마감하고 이후엔 그야말로 학맥의 춘추전국시대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학맥 포진 상황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독점은 가능하지 않은 일로 분석되고 있다.

셋째로는 사회복지직과 간호직의 대약진이다.

사회복지직은 이번 승진자까지 역대 최고인 6명의 과장 시대를 열었지만 2대 직렬이란 점에서 아직 미흡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복지분야에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강임준 시장 취임 이후 서서히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간호직 ‘2명 시대’는 걸어보지 않은 길이다. 소수직렬의 한계로 큰집격인 보건직에도 밀려 오랫동안 자신의 기술적인 우위를 넘어서지 못한 때가 대부분이었다. 코로나 19 상황이 그들의 역할을 재소환한 것으로 밖에…

넷째는 근무평정의 상위권자들이 승진 경쟁에서 대부분 우위를 점했다는 점이다. 일부는 퇴직을 앞두고 있는 경우 승진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극히 예외적이었다.

이번 인사는 대체로 무난했고 조직내부도 불만의 목소리는 거의 잦아들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이런 흐름에서 아쉬운 점은 전통의 강자인 행정지원과의 역할론 부상이다. 본래 기능을 살려야 한다는 이른바 정상화가 아쉽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강 시장은 취임 초부터 행정지원과에서 승진하는 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그곳의 역할 자체가 행정과 정무적인 일을 처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능 정상화를 위한 ‘클릭의 재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다.

민감한 선거시기라는 점에서 이 업무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재해석도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 요체다. 여론의 핵심은 업무를 원만하게 하되 승진에도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전직 고위 공직자는 “과거의 조직에서 (행정지원과 근무자들이)과도한 승진을 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시정의 원활한 운용이란 점에서 볼 때 정무적인 판단력과 긴밀한 관련 있는 조처”라고 설명했다. 어느 부서에서든지 승진할 수 있어야 하고 그 핵심적 요소는 대시민 서비스와 업무연찬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되, 행정지원과의 기능 회복과 정상화가 어느 때보다 아쉬운 시기라는 조언이자,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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