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용의 Issue 群山] 금석배와 채금석 선생에 대한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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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용의 Issue 群山] 금석배와 채금석 선생에 대한 단상(斷想)
  • 조동용 전북도의원
  • 승인 2021.05.20 08:25
  • 기사수정 2022-01-1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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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용 도의원(군산 3선거구)
조동용 도의원(군산 3선거구)

지금 군산에는 전국 축구 꿈나무들의 등용문인 2021 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가 15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금석배는 군산이 낳은 위대한 축구인이며 지도자였던 고 채금석옹을 기리기 위해서 1992년 만들어졌다.

고 채금석 옹은 현역 시절 화려한 발재간으로 일명 ‘오토바이’로 불리웠다.

지난 1930년대 경신중학교 시절 전 대회 석권이라는 신화와 함께 1934년에는 백림(베를린·1936년) 올림픽 예선에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1995년 12월 26일 향년 91세로 유명을 달리할 때까지 오로지 축구공과 함께 인생을 마감한 한국의 대표적인 축구국가대표 선수이자 축구 지도자로서 한국 축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채금석 선생은 그야말로 진정한 축구인으로 불렸다.

특히 채금석 선생의 지역과 후배 사랑은 남달랐다. 해방과 동시에 고향으로 내려 온 그는 전국 도시대항 및 전국체전 대표선수로 53세까지 출전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또한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군산공설운동장에서 군산지역 축구 동호인과 중고생들을 지도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그 후 타계할 때까지 구암초 운동장에서 무료로 초등학생을 지도했으며 오직 축구만을 사랑한 위대한 영웅으로 불려졌다.

그러나 금석배의 현실은 군산의 자랑이라는 채금석선생을 기리는 축구대회라고 말하기에는 옹색한 구석이 많다.

금석배는 유소년부, 중등부, 고등부로 진행되는데 해를 걸러 유소년부와 중등부대회, 고등부 대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올해는 고등부대회가 40개 팀이 출전하여 군산의 여러 운동장에서 열전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운동장 사정을 비롯해 시민들의 축제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무관중 축구대회를 진행하는 올해는 유난히 썰렁하다.

스포츠마케팅은 이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모든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산업이다. 지역경제에 순기능 현상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중요성은 누구나 아는 현실이다.

필자는 더 이상 초라한 행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절실한 마음에서 금석배를 시민축제로 만들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전국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축구장의 집적화를 시켜야 한다.

전국대회를 치르지 않은 도시에서도 축구장을 집적화시키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다. 경주의 경우 운동장 10개가 붙어 있어 선수들과 가족들이 너무 편리하게 대회를 치루고 있다. 반면 군산은 축구장이 따로국밥이다.

심지어 대회가 치러지는 대야축구장에서 소룡동에 있는 어린이교통공원 축구장까지는 30㎞ 정도의 거리차이가 있어서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군산에 만들어지는 복합체육센터에 축구장이 하나 들어설 예정이다. 설계변경을 통해서라도 서군산 복합체육센터에 축구장 2면이라도 확보했으면 한다.

기회가 된다면 축구장을 집적화시킬 수 있는 장기계획을 추진하여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할 계획도 추진했으면 한다.

둘째, 축구장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유소년축구대회를 주간에 하지 말고 일과시간 이후인 6시 이후에 하도록 하고 있다.

대회를 치르려면 당연히 야간조명시설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군산의 경우 야간조명시설이 있는 축구장은 월명공설운동장과 대야축구장 정도다.

이러한 낙후한 현실이 계속될 경우 금석배의 지속적인 유지도 힘들어 질 것이다. 하루빨리 금석배가 치러지는 모든 운동장에 야간조명을 설치해야 한다.

셋째, 채금석선생을 기리는 전국동호인대회를 출발시키자.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현실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스포츠마케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전국동호인대회를 출범시키면 어떨까? 채금석선생에 대한 축구사랑을 홍보하고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키워가기 위해서는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끝으로, 금석배를 시민축제로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숙박시설의 개선과 음식점 등이 서비스마인드로 재무장하여 전국에서 모여드는 청소년들과 가족들을 1회성이 아니라 다시 찾아오는 군산을 만드는데 일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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