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대의원과 이사 선거…수협 조합장의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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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대의원과 이사 선거…수협 조합장의 ‘희비’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5.11 10:28
  • 기사수정 2022-01-17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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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대의원 선거 ‘勝’ ‧ 비상임이사 지난 10일 선거 결과 ‘흐림’
김 조합장 취임 9개월여째… 조직안정 속 소통강화에 나서야 할판
측근들, 강경한 조직장악론 제시… 현실론은 탄력적인 변신 요구
/사진=군산수협
/사진=군산수협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9개월 여째 맞은 ‘군산수협 김광철 호(號)’에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김 조합장은 취임 후 치른 첫 대의원선거에서 낙승을 바탕으로 비상임이사 선거에서도 무난한 승리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김 조합장의 희망과 달리 자신의 선거로 가는 안전판을 마련하지 못해 다양한 해석과 함께 조직 운영 방향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흘러 나오고 있다.

작년 7월 말 김 조합장의 취임 이후 군산수협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나.

김 조합장의 보궐선거에서 공을 세운 측근들은 직전 조합장 선거에서 아까운 패배 경험을 거울삼아 강단 있는 조합장의 이미지를 살려야 한다고 한결같이 주문했다. 이들은 과거처럼 원만한 관리자와 같은 성격보다는 강력한 조직장악을 통해 다음 선거를 대비해야 낙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가 작년 7월 말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28.02% 득표율로 재선고지에 등정한 것과 그 직전 선거(2019년 3월)에서 ‘33표차’의 패배를 교훈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선거의 차이는 강력한 우군 확보여부때문에 다른 결과를 낳았다는 게 그들 나름의 분석이었다.

이에 김 조합장도 재선 후 180도 달라졌다.

그는 재선 성공과 함께 곧바로 조직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고위직 전보 인사를 비롯한 각종 인사 단행 등을 통해 종전과 다른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이른바 강력하게 우군 중심으로 판을 짰다.

대의원과 비상임이사 등과 관계에서도 핵심 참모들의 의견에 따랐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반대파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 약효가 조직안정과 대의원 선거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대의원 선거에서 39명 중 3분의 2에 가까운 우군들을 확보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을 정도로 낙승했다.

이들 신규 대의원이 비상임이사 선거에 곧바로 나섰더라면 그 못지않은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동안 군산수협 선거의 경우 ‘신규 대의원들이 다음 비상임이사 선거에 표를 행사하는 형태’가 보다 일반적이었다.

당혹스럽게 직전 대의원들의 임기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직전 대의원의 임기가 2019년 ‘주소지 문제’ 등으로 자신의 선거가 늦어지는 바람에 비상임이사의 선거까지 그 임기가 연장된 것.

새로 뽑은 대의원들이 이번 이사 선거에 나설 없게 된 해괴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직전 조합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주축이 된 대의원들의 선택이 이어지면서 이사 선거의 결과는 기대치에 밑돌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  

김 조합장으로선 두고 두고 아쉬운 일이었다.

여성 이사 1명 이외에 기존 이사 4명 재선출과 새로운 이사 4명이 선출되는 애매한 동거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자파 또는 우호지분이 누구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새로 뽑힌 이사들은 군산수협의 주요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김 조합장의 행보도 더욱 조심스러울 밖에 없게 됐다.

이들 비상임이사는 앞으로 군산수협 조합원 자격심사, 규약 제정 및 변경, 폐지, 업무지침 기본 방향 설정, 최고 한도 내 차입금액 변경, 임원징계, 변상 등 총괄 업무를 맡게 된다.

물론 이들은 관리자의 주의의무와 충실의무에 입각해 조직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고 주어진 권한을 자기 또는 제3자의 이익을 위해 행사할 수는 없다.

일종의 대통령제와 같은 의사결정구조에서 의결기관 역할을 하게 될 이사진들의 설득과 대화가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김광철 조합장은 카리스마를 내세우기보다는 과거와 같은 부드러운 접근을 다시 요구받아야 한다면 아이러닐까, 새로운 변신일까.

문제는 이런 행보가 ‘김광철의 호(號)’의 성공적인 안착 여부와 직결돼 있다는 점이다.

그의 변신이 삼국지의 유비일지, 아니면 조조일지를 두고 보는 일도 자못 궁금해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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