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특산품 ‘주박 장아찌’가 전국구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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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특산품 ‘주박 장아찌’가 전국구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4.21 15:15
  • 기사수정 2021-04-2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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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농림축산식품부 농촌 융‧복합사업 지정… 도‧ 군산시, 개발 적극
주박장아찌 전국 최대 산지 우뚝 … 모두 20여 업체에서 70% 이상 차지
원료가 매년 부담 ↑‧ 업체 영세‧ 판로개척 한계 등 때문에 앞날 불투명
주박 장아찌/사진=군산시
주박 장아찌/사진=군산시

군산특산품인 ‘주박 장아찌’가 전국민의 음식으로 차츰 성장하고 있으나 지역의 관심은 여전히 과거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박 장아찌’가 지역대표 향토식품 중 하나지만 매년 늘어나는 원료가격 부담과 지자체 무관심 등으로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주박 장아찌’식품은 지난해 말 농림축산식품부으로부터 농촌 융‧복합사업 특화품목 후보군으로 선정,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군산의 ‘주박 장아찌’ 산업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며 전국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절대우위의 업종이다.

지역에서 가동 중인 업체만 줄잡아 모두 20여 곳에 달한다.

주박 장아찌 탄생은 일제강점기에 조선 내 일본식 청주공장의 성업(전국 120여 곳)과 긴밀한 관련을 지니고 있고 이런 산업이 일찍 시작된 군산과 목포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그 중에서도 군산은 일본식 청주와 그 부산물인 ‘나라즈케’ 생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한 곳이었다.

이런 역사와 양조산업발달 등이 오늘날 군산의 주박 장아찌산업의 성장시켜온 원동력이었다.

이에 전북도와 군산시도 이 분야의 성장과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들은 최근 이 식품의 고질적인 문제로 떠올랐던 용기의 보건 위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동안 3억원의 예산을 투입, 위생용 발효통을 새로 교체하는 등 체계적인 발전방안을 마련,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주박 장아찌’를 제조‧생산하는 고무통 용기가 다이옥신 등과 같은 오염물질을 노출될 우려가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위생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최근 이 문제를 주목하고 종합적인 특산품 육성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있는 상태다.

다행스럽게 문승우 도의원 등의 적극적인 예산확보 노력도 한 몫했다.

하지만 지역특산품으로 선정된 ‘주박 장아찌’ 업종의 어려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식품은 100년 동안 군산의 독보적인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지만 전국적인 식품 반열에 오르지 못한 것은 원료의 한정성과 맛의 호불호 문제 등의 때문이다.

주박 장아찌의 필수원료 중 하나는 술지게미(淸酒粕)의 한정적인 생산은 산업발전의 장애요인으로 떠올랐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원료가격의 부담을 가중하는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롯데주류에서 나온 술지게미 판매가는 ㎏당 1,300원을 웃돌고 있어 제품값 때문에 연동되는 원가를 줄이지 못해 채산성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게 관련 업계의 하소연.

물론 롯데주류에서 나온 원료가 대체로 양질이지만 그 중에서도 백화수복에서 나온 주박이 순도면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매우 영세한데다 울외를 생산하는 농가 역시 고령이어서 새로운 식품으로 발돋움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관련 업체의 영세성과 이에 따른 판로개척 등이 가장 고민거리다.

유통망이 전국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바람에 군산시를 비롯한 지역 업체 등의 노력도 아쉽다는 여론이다.

또 핵심원료인 울외의 생산 농가도 매년 감소하고 있을 뿐 인건비 상승 등까지 이계속되면서 향후 상황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는 형국.

이에 10년가량 이 업종에 종사한 M사장은 “지역의 특산품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지자체와 관광서, 업체 등의 제품 애용운동은 물론 명절 등의 선물로 적극 이용하는 노력도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의 안정화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술지게미의 안정적인 공급도 필요하다면서 시가 합리적인 조정에 나서달라고 지적했다.

한편 군산의 ‘주박 장아찌’는 발효식품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독특한 아삭함과 쫄깃함을 갖추고 있는 식품이다.

그동안 주박 장아찌는 '나나스키', '나나스께', '나나스케' 등으로 불리는 나라즈케다.

이는 일본 나라현(縣) 특산 즈케(漬け, 절임)를 말하며 청주박(淸酒粕: 술지게미)에 울외를 절여 숙성시킨 일본식 장아찌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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