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요란했던 해양레포츠센터 2년 후 지금은 문제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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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요란했던 해양레포츠센터 2년 후 지금은 문제 투성이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1.03.31 13:46
  • 기사수정 2021-04-02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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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부서 ‘돌고 돌아’ 원위치… 체육진흥과→ 항만해양과→ 체육진흥과
3월부터 계획 수립‧ 교육생 모집 …수심 때문에 단순교육만 해야할 판
2019년 4월 준공 후 구조적인 문제에 ‘놀림거리’ 전락 … 예산낭비 지적도

 

군산시해양레포츠센터가 준공 2년째 정상적인 운영은 물론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 사진= 투데이군산
군산시해양레포츠센터가 준공 2년째 정상적인 운영은 물론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 사진= 투데이군산

 

준공 2년만에 운영에 들어간 군산시해양레포츠센터가 시민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군산시는 총사업비 35억원을 들여 비응도동 입구에 지하1층, 지상2층(연면적 917.26㎡)규모로 지난 2019년 4월 준공했다

시는 사계절 스킨스쿠버, 프리다이빙, 생존수영이 가능한 잠수전용시설을 갖춰 해양레포츠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양레포츠 기초지식 습득 및 저변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도 컸다.

과연 해양레포츠센터는 준공 2년이 지난 현재 어떠한 상황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서야 생존수영이나 스킨스쿠버 등과 같은 단순교육만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것도 계획수립한 상태를 겨우 탈피, 한 팀씩 접수받아 운영하겠다는 게 이곳의 현주소다.

이 때문에 시의회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마치 관련단체가 운영하는 것처럼 소문까지 났지만 사실과 달랐다.

이곳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인력과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내 내일을 기약하기조차 힘들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운영 전문가가 없어 정상화가 아니라 겨우 문을 연 수준이어서 그마저도 불안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가 궁여지책으로 생존수영과 관련된 팀과 이용객들을 신청받아 운영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땜질식 운영이어서 언제 문제가 생길지, 또는 이용객이 원만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지난해 지역의 한 대학 등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지만 그들의 협조를 받기는 물론 정상화까지는 멀고도 먼 얘기가 된지 오래다.

또 다른 문제는 구조적인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곳의 부지는 해양수산부(군산해수청 관리)의 소유여서 건물(군산시 소유)과 부지의 소유기관이 따로따로 되어 있는 탓에 섣불리 위탁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보니 해양소년단이 인근 부지를 점‧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지역 시의원 등이 특정 단체에 대한 운영이나 관리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위험한 '개문발차'만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고질적인 문제는 이뿐 아니다.

이용객이 활용할 시설의 난맥상은 더욱 더 심각하다.

수조가 비좁을 뿐 아니라 수심 또한 깊지 않아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할 수 없는 반쪽짜리 시설로 정상적인 이용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본격적인 프리다이빙은 물론 스킨스쿠버 훈련은 입에 꺼내기조차 민망한 형편.

시설문제 때문에 스킨스쿠버 장비를 갖추고 이곳을 이용하기는 애당초에 틀렸다는 게 이용객들의 하소연이다.

이런 운동을 하려면 적어도 수심이 최소한 4~5m 이상 확보돼야 하지만 3m 수준에 그쳐 프리다이빙이나 스킨스쿠버 등은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설계과정에서부터 부실만 가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힐난이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런 용도를 고려하지 않은 건축이 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면서 “앞으로도 이 건물은 예산만 낭비하게 했다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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