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옥의 情談 Click]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울 때 필요한 '회복 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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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옥의 情談 Click]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울 때 필요한 '회복 탄력성'
  • 강성옥 LX 파트너스 대표이사
  • 승인 2021.02.24 19:50
  • 기사수정 2022-01-1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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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회적 가치와 진로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길 위의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다. 청년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실현을 생각하고 있었다.

여성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키우며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청년, 세계여행에서 만난 난민들 덕분에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청년, 사회적 기업이나 공유경제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은 사회적 가치를 먼저 생각하며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다.

긴 이야기가 끝나고, 청년들은 나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꼰대’가 되는 것 같아서 망설이다가 말문을 열었다.

청년들이 꿈꾸는 사회복지사가 되지 않아도, 난민운동가가 되지 않고 직장인이 되어도 괜찮다고, 봉사활동이나 후원을 통해 그 마음을 담으면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회복 탄력성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기성세대들은 밀레니얼세대 또는 Y세대라 불리는 청년세대들의 말과 행동을 접하면서 가끔은 이해 못하겠다는 식으로 반응할 때가 있다. 조직이나 공동체의 성공보다는 개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를 보면서 “요즘 애들 왜 그래?”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40-50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성장 배경이 매우 다르다.

기성세대의 가족 구성원은 단출하지 않았다. 여러 명의 형제자매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나누어 받으며 자랐다. 대학 진학이나 취업도 부모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지 않았다. 민주화 운동 시기와 IMF 시기 등 급변하는 한국사회를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왔다.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와 조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랐다. 자원봉사나 동아리 활동도 부모들이 일일이 신경 써 주었고, 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도 부모들이 치밀하게 관리해주었다.

성장 과정에서부터 돌봄을 받아온 Y세대가 느끼는 사회와 기성세대가 느끼는 사회는 분명히 다르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성세대의 가치관으로 재단해서 끼어들면 안 된다. 열렬한 응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보호막 없는 정글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절실한 건 회복 탄력성이다.

회복 탄력성은 실패해도 다시 뛰어오를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이다.

감정을 콘트롤 하는 자기 조절력, 주변 사람과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대인 관계력, 그리고 생활에 만족하며 감사할 줄 아는 긍정성으로 이루어진 게 회복 탄력성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큰아들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대학에 복학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야간자율학습 대신 식구들 저녁밥을 차리고 레시피를 연구한 아들은 기성세대의 눈으로 보면 입시공부를 하지 않는 궤도이탈자였다.

“그래도 대학은 졸업하는게 좋지 않을까?”

평판이나 학력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길을 걸어가려는 아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큰아이나 청년들이 몸에 걸맞는 회복 탄력성을 키워서 꿋꿋하게 자기 삶을 꾸려나가기를 바란다.

 

※본 칼럼은 '투데이 군산'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투데이 군산' 뉴스 디렉터>

 

강성옥은?

한국국토정보공사 자회사 파트너스 대표이사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부위원장

군산시의회 3선 시의원(5대~7대)

제6대 군산시의회 전반기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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