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예술문화+] "작가들은 관객이 작품을 통해 소통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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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희의 예술문화+] "작가들은 관객이 작품을 통해 소통하길 원한다"
  • 송진희 서해환경 이사
  • 승인 2020.10.30 10:16
  • 기사수정 2021-03-13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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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의 The beautiful relations(1967년작)
르네 마그리트의 The beautiful relations(1967년작)
르네 마그리트의 The beautiful relations을 보고 화가와 소통을 시도한 송진희 칼럼니스트의 딸 지영(Natalia Song)의 작품
르네 마그리트의 The beautiful relations을 보고 화가와 소통을 시도한 송진희 칼럼니스트의 딸 지영(Natalia Song)의 작품

 

세 개의 전이된 요소들은 하늘에 감추어진 미묘한 우주의 자취인 듯, 얼굴과 잘 맞지 않는 기구라는 사물은 안구라는 새로운 대상의 의미로 용해되어 있는데 이는 하나의 사물이 다른 이름으로 대치되는 마그리트의 창작 원칙 중 하나이다.

초현실주의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는 초현실적인 작품을 많이 남긴 벨기에의 화가다.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는 “예술 작품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이것을 즐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고 했다. 미술은 얼마든지 다르게 읽힐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처음 보는 작품에 대한 내 감상을 말한다는 것이 늘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미술사학자 곰브리치는 이런 말을 했다.

“사실상 미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미술가 없이 미술은 있을 수 없듯이 사람없이 예술은 있을 수 없다.

겉으로 보자면 우리는 완성된 작품을 만나는 것이지만, 결국 작가를 마주하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관객은 작품 앞에서 여러 방식으로 반응하며 곧 자연스럽게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는지 작품을 읽어 보기 시작한다.

내가 하는 감상과 작가의 의도로 창조된 작품 그 사이에 “내가 느끼고 생각한대로 마음대로 감상하는 게 맞는 걸까? 아니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감상하는 것이 맞는 걸까?”

관람자는 작품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마음껏 즐기는 관람자가 작품의 일부이고 완성자다. 여전히 현대미술은 어렵지만, 오픈 마인드라면 얼마든지 가서 즐기면 된다.

많은 작가들도 간절히 고대하는 바일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관객이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 경험하기를 원한다. 그 말의 의미는 곧 많은 예술 작품이 가진 의도와 그 의미는 나를 포함한 다른 관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소통이란 것이 아닐까?

‘즐기는 사람’은 곧 마음의 준비가 된,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다가가는 사람은 미술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자유롭게 떠올리고 새롭게 상상한 것을 통해 작품과 새로운 연결과 대화가 일어난다.

미술전시장의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익숙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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