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예술문화+] 베토벤은 커피를 마시며 음악적 영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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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희의 예술문화+] 베토벤은 커피를 마시며 음악적 영감을 얻었다
  • 송진희 서해환경 이사
  • 승인 2020.10.01 13:00
  • 기사수정 2021-03-1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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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올 해로 탄생 250주년을 맞는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가난때문에 일생동안 39번이나 이사를 다녀야 했다고 한다.

피아노 3대와 함께 이사를 해야 하는 고통은 어쩌면 점점 약해지는 청력보다 더한 삶의 무게였는지도 모른다.

장애를 안고 있는 가난한 음악가는 일생을 독신으로 살아야 했고, 그에게 음악적 영감을 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커피였다.

그가 얼마나 커피에 집중하고 의지했는지 친구였던 작곡가 베버(Carl Weber, 1786~1826)의 기록을 통해 엿 볼 수 있다.

베버는 “방 안이 온통 악보와 옷으로 어질러져 있으나, 테이블에는 악보 용지 한 장과 끓는 커피가 있었다.” 고 기록했다.

아침마다 꼭 60알의 원두를 세어 그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려 마시며 그가 한 “한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여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가르쳐 준다”는 커피계의 명언 중 하나로 남아있다.

그러나 그가 일생 동안 커피에 관한 음악을 단 한 점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긴 하다.

누군가 바흐에게처럼 베토벤에게도 커피하우스에서 연주할 음악을 의뢰했다면 오늘날 바흐의 커피 칸타타에 견주는 베토벤의 명곡을 커피와 함께 누리는 호사를 누리는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지난 22일 군산 동우아트홀에서는 코로나 19로 힘들고 지친 시간을 보내는 시민을 위한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어울림 페스티벌 앙상블’ 주최로 열린 이번 콘서트에서는 ‘덕분에’라는 주제로 베토벤의 Piano Trio No.7 in B-flat major, Op.97 ‘대공’ (Archduke) 등 멋진 연주를 보여 주었다.

콘서트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주자들이 참여해 지역 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연주회를 기획한 이영미 대표는 “지역 문화예술의 부흥을 바라는 취지로 마련하게 되었다” 면서 “올 연말에도 클래식이 좀 더 쉽게 우리 생활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송년콘서트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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