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광복 후 ‘체육의 도시’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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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광복 후 ‘체육의 도시’로 거듭나다'
  • 조종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승인 2020.05.04 08:50
  • 기사수정 2022-01-14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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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군산체육관 건물./출처=군산야구 100년사
1950년대 군산체육관 건물./출처=군산야구 100년사
군산체육관 역도부 선수들(1958년 7월)./출처=군산 야구 100년사
군산체육관 역도부 선수들(1958년 7월)./출처=군산 야구 100년사

 

광복(1945) 후 군산은 ‘체육의 도시’가 된다.

해방정국의 격변기에도 각 체육 분야 선수들이 전국규모 대회에 출전하여 군산의 혼을 심는다.

1920년대에 시작된 시민체육대회는 한국전쟁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1948년 호남도시대항 및 중등야구쟁패전, 1953년 전국축구대회 등 각종 대회가 개최되고, ‘체육인의 밤’ 등 다양한 체육행사가 해마다 열린다.

1946년 3월 서울에 조선연무관(지금의 한국체육관)이 창설되고, 군산 영화동에 종합체육관(군산체육관)이 개관하면서 군산 체육의 토대가 잡히기 시작한다.

태권도, 유도, 역도, 권투부 등이 들어선 군산체육관은 일제강점기 2층 높이의 쌀창고를 개조한 붉은 벽돌 건물로 국내외에 이름을 떨친 스타급 선수와 지도자를 배출하는 등 군산 체육발전에 이바지하였다.

일제의 압력으로 해산됐던 체육 단체들이 재조직되면서 크고 작은 각종 대회와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일제 36년 동안 항일항쟁의 또 다른 수단으로 인식됐던 운동경기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시민들은 스포츠의 진수를 맛보게 된다.

1949년 3월 군산체육회는 배달성냥회사(배달산업주식회사)와 공동으로 군산 동(東)·중(中)·서(西) 3부 대항 축구대회를 개최한다.

같은 해 5월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직장대항 축구대회는 조선운송주식회사(마루보시) 군산지점, 남선전기(한국전력) 군산지점, 어업조합, 북선제지주식회사, 자동차협회, 배달성냥회사 등 13개 팀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으며 배달성냥회사 팀이 우승하였다.

1955년 가을(10월 29일~30일)에는 군산체육회가 주최하는 ‘호남 3개 도시대항 야구대회’가 금암동에 있는 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

수 많은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대전, 전주, 군산 등 3개 도시팀이 출전하여 이틀 동안 격전을 펼친 결과 우승컵은 2전 전승한 대전팀에게 돌아갔다.

군산체육회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권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길러냈고, 전북의 체육을 이끌었다.

또한, 신일선 초대회장이 취임하는 1945년부터 20대 박원삼 회장이 임기를 마치는 1980년 8월까지 어려운 시기에 향토기업인들의 경제적 지원과 원로 체육인들의 헌신적인 지도로 체육회 발전에 버팀목이 돼주었다. (21대부터 군산 시장이 당연직 회장이 되었음)

1974년 2월에는 ‘군산시체육회’로 명칭을 변경한다.

그 후 체육 인프라 확충, 인재 발굴∙육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또한, 1989년 발족한 ‘군산시생활체육회’와 통합 절차가 마무리되어 2012년 4월 13일 군산시청 4층 상황실에서 통합체육회 창립 이사회를 열고 ‘군산시민체육회’ 출범을 선언한다.

동년 7월 31일에는 새 사무실에서 통합 후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군산은 1960년 이후 추진된 개발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한때는 ‘불 꺼진 항구’, ‘시간이 멈춘 도시’ 등의 오명을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체육은 꾸준히 성장하여 수많은 스포츠 스타를 길러냈고,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공헌하였다.

88서울올림픽에서는 군산 출신 김광선 선수가 복싱(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하였다.

군산의 체육은 시민의 정성과 선수들의 투혼으로 발전하고 성장하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팀들이 속속 창단됐고,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여 국위를 선양했다.

그 과정에서 시민의 화합과 단결은 물론 경제에도 적잖은 도움을 줬으며, 군산의 혼을 심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특히 군산상고 야구는 창단 반세기 가까이 지났음에도 군산의 아이콘(역전의 명수)이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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