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맛' 대첩] 서해안 특산품 전국 맛 강타…‘박대‧ 개량조개’ 눈길(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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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맛' 대첩] 서해안 특산품 전국 맛 강타…‘박대‧ 개량조개’ 눈길(18)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0.04.29 10:25
  • 기사수정 2022-01-14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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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망동 어물전 인기 박대…최근 먹방 프로그램 최강 단골 소개
노랑조개… 전국각지 이름 다양한 개량조개, 짬봉 등과 어우러져야 맛 일품
사라지는 어종 되지 않게 양식방법 연구 작업도 절실한 과제

군산은 전북의 대표 맛 보고(寶庫)다.

수산물과 농산물 등이 풍부한 까닭에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냈는데 그중에도 군산만의 특징이 있는 것이 박대와 개량조개다.

전남 영광의 ‘굴비’, 안동의 ‘간고등어’가 있다면 군산에는 ‘박대’와 개량조개(노랑조개)가 있다. 지금도 해망동 어물전에 가면 ‘박대’의 인기는 가성비 갑을 자랑한다.

군산 박대는 일제강점기를 걸쳐 60년대 이후 서해수산업의 1번지가 되면서 많은 생산량과 맛으로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았다. 지금도 고향을 떠난 인사들의 미각을 건드리는 최고이자 기억의 먹을거리 중 하나다. 노랑조개도 마찬가지다. 이 노랑조개만으로는 음식으로 각광을 받지 못하지만 다른 음식과 곁들여지면 그 맛을 더욱 내는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하곤 한다.

사진출처=군산시
사진출처=군산시

 

◇ “군산하면 생각나는 생선은?” … 또 다른 밥도둑 납시오

박대는 참서대과 생선으로 개서대와 용서대, 참서대 등 다양한 종이 있지만 군산 인근 서해안에서 나는 박대는 길이 20~30cm 정도의 참서대로 소형어종으로 요즘에는 생산량이 뚝 떨어졌다. 이젠 수입품에 의존해야할 정도로 변했다.

과거에는 많은 생산이 됐을 뿐 아니라 군산사람이라면 누구나 먹었을 정도여서 대표적인 특산물로 각광을 받았단다. 군산의 박대를 건조하면 황금빛이 돈다고 해서 황금박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박대라는 것이 전남 여수에서 선어로 먹는 서대와 비슷한 모양새다. 가자밋과 생선답게 납작한 모양새가 젓가락질할 것도 없어 보인다.

꼬리를 손가락으로 누르고 젓가락으로 그나마 두툼한 머리와 몸통 사이의 살을 집어먹고 나면 다른 반찬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다. 젓가락으로 살을 뗄 수 없는 꼬리 부분은 통째로 씹어 먹으면 밥이 모자라기에 한 마리 남은 박대를 먹기 위해 한 두 그릇은 뚝딱이다. 이른바 ‘또 다른 밥도둑의 추가’라 할 수 있다.

구이도 구이지만 찜도 그에 못지않다. 근대역사박물관 주변의 전문집은 물론 군산의 생선탕집이라면 반찬대용으로 나와 어렵지 않게 맛 볼 수 있다.

다양한 박대요리를 정리하면 박대구이, 박대찜, 박대탕, 박대정식 등이 있고 비응항 주변의 새만금 횟집, 현대횟집 등도 그맛에 관한한 자타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군산사람들은 생산이 많은 철에 사서 집에 말리면서 크고 튼실한 박대를 중요한 손님들에게 보낼 정도로 귀하게 생각한 생선이었다. 하지만 새만금방조제 등 간척사업과 남획, 서식환경 변화 등으로 자원이 많이 고갈된 상태다. 이 때문에 스페인과 베트남 등지에서 수입해서 우리 밥상에 오르는 어종이 되어 버려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박대의 맛은 다른 지역에선 잘 알지 못했지만 전주출신 가수 마마무 화사와 수미네 밥상 등 최근 수많은 각종 방송국의 먹방 프로그램에서 이슈가 되면서 미식가들의 관심을 크게 모으고 있다.

# 박대란

박대의 모양은 이렇다. 몸과 머리는 모두 위아래로 몹시 납작하고, 폭은 넓고 길이는 길어 위에서 보았을 때 몸은 긴 타원형이다.

등지느러미 연조수 120∼127, 뒷지느러미 연조수 93∼99, 측선 비늘수 136∼150, 척추골수 56∼58개. 머리는 작고 눈은 매우 작으며, 몸의 왼쪽에 치우쳐 있다. 주둥이는 끝이 둥글며, 입은 주둥이의 뒷지느러미쪽에 열려 있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모두 기부가 길며, 꼬리지느러미와 연결되었다.

가슴지느러미는 없다.

입은 눈의 바로 아래쪽에 있고, 입주변의 돌기는 없다. 유안측에만 있는 측선은 발달되어 3줄의 측선이 있다.

무안측의 비늘은 원린이며, 유안측의 비늘은 즐린이다. 유안측은 지느러미와 체측 모두 홍갈색이다.

무안측은 거의 백색이다.

중국 발해만에서 산란기는 8∼10월 무렵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의 동진강 하구를 비롯한 서해연안에서 2월과 4월 사이에 전장 3∼8cm의 치어들이 잡히는 것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 산란시기는 그 보다 약간 늦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안의 진흙바닥에 살면서 주로 갑각류, 패류 및 다모류를 섭식한다. 주로 군산과 부안 등 서해연안에서 출현하며, 서해로부터 중국해까지 분포한다.

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jeonilhee/221372327347
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jeonilhee/221372327347

 

◇ 하제의 노랑조개 유혹… “짬뽕 등과 결합하면 그 맛 잊지 못해”

개량조개는 백합목 개량조개과의 연체동물이다. 조간대에서부터 수심 10m 내외 지역의 모래 또는 개펄이 섞인 바닥에 서식한다. 조가비(조개껍질)는 둥근 삼각형이며 표면에는 성장선이 있고 꼭대기부터 여러 개의 황갈색띠가 방사상으로 퍼져 있다.

지역에 따라 아주 높은 밀도로 분포하기도 한다.

조가비 색깔은 서식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모래밭에서는 노란색이고 개펄이 섞인 모래밭에서는 약간 어두운 황갈색을 띤다.

군산 노랑조개나 서천 밀조개, 부산 명지 및 명주조개로도 불린다.

껍데기의 무늬가 삼배와 비슷하다하여 삼베 백합 등의 재미난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개량조개는 새만금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군산 하제지역 등지에서는 ‘조개의 색깔이 노랗다’고 해서 노랑조개라 불렀다.

개량조개의 다른 이름 중 하나는 해방조개다. 해방조개란 이름은 일제에서 해방되던 때에 기근이 심하게 들었는데 이 때 이 조개 생산이 많이 돼 배고픔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쫀득쫀득 씹히는 산뜻한 단맛과 풍부한 바다의 향은 개량조개만의 특징이다.

개량조개는 산란기가 5~ 6월로서 산란을 앞둔 1~ 3월이 제철이지만 9월이나 10월에도 맛이 있다.

개량조개는 단백질과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시원한 맛을 내므로 탕이나 찌개를 끓여 먹는다. 특히 글루탐산(glutamic acid,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의 하나)의 함량은 130㎎%로 탕을 끊일 때 감칠맛이 나지만 오래 가열하면 육질이 굳어 식감이 감소하므로 보통 샤브샤브 형태로 많이 먹는다.

아쉬운 것은 하제가 엄청난 산지였는데 새만금방조제 공사가 이뤄지면서 그 어획량이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군산의 음식점에서는 시원한 국물로 내놓기도 했지만 주로 짬봉국물에 넣었고 요즘에는 칼국수에 넣어 식재료로 활용되곤 한다.

과거에는 살짝 익혀 국물은 국물대로 먹었고 다른 식재료와 혼합된 맛도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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