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일자리 진단 中] 참여업체들의 현주소…‘미래 불투명’
상태바
[군산형 일자리 진단 中] 참여업체들의 현주소…‘미래 불투명’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9.30 14:21
  • 기사수정 2022-10-04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신’ 연초 美· 이집트 대규모 전기차 생산 계약 발표→ 본계약 ‘미궁’
전기버스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검찰 수사→기업 매각
전기차 클러스터 핵심인 중국 ‘패러데이 퓨처’ 등 신뢰문제 해결 난망
사진=투데이 군산
사진=투데이 군산

‘군산형일자리 주요참여업체들은 1,710여명을 고용해 △ 2023년 약 12만대 △ 2024년 19만8,520대 등 누적 32만5,372대를 생산한다’는 게 골자였다.

여기에 공동으로 참여한 ㈜명신을 비롯한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코스텍 등 총 4개 업체들이 2021년부터 전기차 생산에 뛰어든다는 내용을 담았다.

군산형일자리는 그럴듯한 발표와 달리 실제 내용과의 갭도 상당했다.

2020년 6월 군산형일자리의 핵심(전북도· 군산시)을 보면 ㈜명신은 2021년 초부터 공장을 가동해 연간 1만5,000대의 전기차를 생산, 2023년까지 연간 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였다. 이 시기에 발표된 내용은 2024년까지 4,587억을 투입, 연간 17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보도였다.

하지만 앞의 발표와 실제 내용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기별 발표된 내용은 축소되거나 변화를 거듭했다.

최근 정리된 최종 기대 수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5년간 투자와 고용, 생산 현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총투자액 5,412억원, 고용 1,714명, 생산대수 32만5,372대)’라는 발표 자료가 가장 최근 내용이다.

과거 자료와 현재의 내용을 비교하거나 올해 2월의 발표 등을 고려할 때, 군산형일자리의 핵심인 전기차클러스터 정상 가동에 대한 경보음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이마저도 크게 흔들리고 있어 이는 군산시와 전북도, 지역정치권 등의 적극적인 노력과 관심이 이뤄져야 한다는 재차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언론 보도는 최근 부정적인 내용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위기와 불확실성이 우리 가까이에 너무도 다가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참여기업들의 위기… 최악의 시나리오 우려도

군산형 일자리의 위기 문제는 외국(중국계) 전기차 제조사와 국내 기업들의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 시리즈의 전편(상)에서 군산형일자리와 의미와 중국 전기제조업체의 문제는 어느 정도 점검한 바 있다.

군산형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MPS코리아가 지난해 중반에 투자 철회를 밝히면서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사업의 차질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관련 기업들의 속사정은 향후 투자와 군산형일자리의 미래와 맞닿아 있는 만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과 이집트 물량 확보 발표(명신의 계약 내용)는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어서 군산형일자리의 근본이 의심을 넘어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핵심 기업 중 하나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실패 이후 유동성 자금 조달문제와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업체 대표가 검찰에 넘겨지는 등 악재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군산형일자리와 주요참여업체들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는데 이들의 속사정은 이렇다.

ㆍ㈜명신

2019년 7월 군산에 투자한 ㈜명신은 옛 한국지엠 군산공장부지를 인수한 뒤 군산형일자리 대표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95년 7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군산진출 이후 전기차 제조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의 계열사 6개사 중 하나로 핵심기업은 명신산업(주)와 명신 등이다.

이 회사는 초기에 높은 부채비율로 재무구조의 취약성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한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명신은 올해 2월 전북도와 군산시 등과 함께 18만대 수준의 대규모 생산물량을 확보했다는 낭보를 전했다.

명신이 미국 패러데이퓨처사와 전기차 위탁생산 본계약을 체결해 2023년 하반기부터 ‘FF81’ SUV모델을 연 8만대이상 생산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다 더 고무적인 것은 이집트 국영기업과 계약 성사 가능성이었다.

이집트의 상용차 국영기업 EAMCO와 승용차 국영기업 NASCO와도 순조롭게 12인승 전기 마이크로 버스 연 2,000대와 E-툭툭 연 10만대 수출물량도 구체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발표였다.

문제는 그 이후다.

수개월째 감감무소식이다.

최근의 세계 경제상황 등 고려할 때 물건너갔거나 아직까지 미정이어서 해당 내용은 이미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2018년 이후 당기순이익은 적자상태에 있고 영업이익도 2019년 이후 마이너스 상태에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채비율의 감소세다. 2020년 205%에서 2021년 167%로 크게 줄어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ㆍ에디슨모터스 몰락

에디슨모터스의 행보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자, 끝없는 추락을 예고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기업의 규모와 재무구조 등을 고려할 때 쌍용차 인수문제의 실패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부나방처럼 뛰어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회사는 쌍용차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한 내 인수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결국 인수 계약이 무산, 여기에 투입한 계약금으로 인해 유동성 자금 확보에 제동이 걸려 경영난에 빠진 상태.

이에 회사측은 지분매각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지만 암초투성이다. 더 심각한 것은 쌍용차 인수를 빌미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회사 전체의 위기와 함께 군산형일자리의 앞날조차 암운을 드리우게 하고 있다.

ㆍ대창모터스· ㈜코스텍 등 기타 업체 ‘ 그나마 다행’

㈜명신,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와 더불어 군산형일자리 마지막 조각 퍼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최종 퍼즐은 부품업체 ㈜코스텍(대표 이성기)이 지난 3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착공했다.

코스텍은 신공장에서 전기자동차 필수 주요부품인 전력변환구동장치를 자체설계에서 양산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해 연간 50만대를 소화하는 부품 전용라인을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정상 가동은 오는 11월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점이 없으나 주력 기업들의 흐름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마음도 편치않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중국 ‘패러데이 퓨처’ 너마저?… 나스닥 상장이 최종 안전판(?)

명신이 2022년 2월 미국의 전기차(EV) 스타트업체 패러데이퓨처(FF)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다.

2014년 5월 설립된 패러데이퓨처는 고급 EV 모델 ‘FF91’과 ‘FF81’· ‘FF7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특수목적법인(SPAC)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했던 회사다. 패러데이퓨처가 스팩과의 합병으로 인정받은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3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사는 미국에서 전기차 사전계약 물량을 거짓으로 공표했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고 있고 나스닥 상장폐지설까지 불거졌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한 공매도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S3파트너스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공매도 우려가 있는 미국 증시 상장사 25곳 가운데 군산형 일자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패러데이퓨처 등과 전기차 업체들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 관계자는 “아직 무산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려보자”는 입장이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대답없는 메아리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적지 않다.

한편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2014년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렸던 자웨이팅이 설립한 전기차 업체다. 이 회사 역시 작년 10월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자 제이캐피탈리서치가 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