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농구 꿈 키운 이정현, 일본 꺾고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 견인

결승 14점·7어시스트…조별리그 일본전선 25점 폭발 U-17 세계선수권 8강 주역…고교 시절부터 ‘에이스 가드’로 두각

2026-09-25     신수철 기자
이정현/사진 출처=대한민국농구협회 

군산에서 농구선수의 꿈을 키운 이정현(소노)이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었다.

이정현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한국의 67-57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특히 이정현은 결승에서 14점으로 팀 에이스 이현중의 27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득점뿐 아니라 7개의 어시스트로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며 한국의 공격을 조율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정현의 활약은 결승전에만 머물지 않았다.

조별리그 최대 고비였던 일본과의 3차전에서는 3점슛 5개를 포함해 25점과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국이 일본을 100-83으로 꺾고 A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특히 3쿼터 막판 연속 3점슛으로 한국이 71-66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승까지 일본을 두 차례 만난 이정현은 조별리그에서 25점, 결승에서 14점을 기록하며 두 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이정현은 서해초와 군산중, 군산고를 졸업한 군산 출신 농구선수다. 고교 시절부터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6년 군산고 2학년 때 출전한 국제농구연맹(FIBA) U-17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이정현은 대회에서 평균 18.9점과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프랑스와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은 뒤 16강에서 중국까지 제압하며 세계 8강에 올랐다.

이정현의 활약은 해외에서도 주목받았고, 당시 미국 언론의 NBA 모의 드래프트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군산고에서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2017년 전국종별농구선수권 남고부 준결승에서 군산고는 강호 삼일상고를 83-79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이정현은 28점·4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해 왕중왕전에서도 이정현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군산고가 안양고를 2차 연장 끝에 87-81로 꺾은 준결승에서 이정현은 무려 50분을 뛰며 31점·8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군산고 시절부터 경쟁력을 보여준 가드였고, 이후 연세대를 거쳐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2018년에는 대학 1학년으로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군산고를 거쳐 대학과 프로 무대에 진출한 뒤에도 모교 후배들과의 인연도 이어졌다.

2023년 군산에서 열린 KBL 컵대회 당시 이정현은 모교인 군산고를 찾아 후배들에게 농구화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