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군 斷想] 군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 인사청문 아쉬움

2026-09-11     신수철 기자
투군 데스크

한국관광공사 1급 실장을 지낸 군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가 군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특위)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특위가 꼽은 부적격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후보자의 경력이 관광 분야에 편중돼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군산의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 운영 방향과 경영 철학, 재단의 자립성 확보 방안, 성과관리 전략 등에 대한 실행계획이 미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물론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역량을 꼼꼼히 검증하는 것은 시의회의 당연한 책무다. 문화와 관광을 아우르는 재단을 이끌 대표이사라면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조직 경영 능력을 갖췄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문제는 그 기준이 현실적인가 하는 점이다.

군산문화관광재단은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의 대형 문화기관이 아니다. 지역의 인적·재정적 기반 역시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소도시의 문화관광재단에서 문화와 관광, 조직 경영, 재정 자립, 사업 기획까지 모든 영역에서 완성형 역량을 갖춘 인물을 찾는 일이 과연 얼마나 현실적인가.

오히려 중요한 것은 후보자가 가진 핵심 전문성이 무엇이고, 부족한 부분을 조직 안에서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느냐일 것이다.

가령 관광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면 문화 분야의 부족한 역량을 관련 전문가와 협업하거나 조직 내 전문인력을 통해 보완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문화예술계와 관광계의 외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재단의 각 부서가 전문성을 분담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대표이사 한 사람이 문화와 관광의 모든 분야를 직접 꿰뚫어야만 재단이 제대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청문회가 아쉬운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부적격 판단을 내리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다음이 문제다. 부적격 결론을 내렸다면 제한적인 기반에서 어떤 조건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 군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적임자인지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어야 한다. 

그것이 인사청문회가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또 다른 역할이다.

기자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인사청문회가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본래 취지를 넘어 의회의 힘을 과시하는 절차로 비쳐서는 안 된다.

시의원들 역시 시민들이 모두 만족해서 뽑아주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