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군 확대경] 김재준 시장의 첫 인사 평가는… 긍정론 우세

취임 첫 인사단행… 총 420여명 국장 및 사무관 등 중·대폭급 ‘상벌의 명확성’과 ‘실력· 열정 중심 평가’ 강조에 일부 호평도 비밀엄수 원칙 속 옅어진 학맥 색채, 발탁 기조 등 눈길

2026-08-02     정영욱 기자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지방자치제 실시된 이후 김재준 군산시장이 역대 최고의 득표율로 당선돼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지 한 달째를 맞았다.

취임 한달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첫 인사내용과 그 방식이다.

김 시장은 지난 30일 국·과장과 계장, 주무관 등 총 420여명을 전보조치하는 중·대폭인사를 예정보다 1주일 가량 늦게 단행했다. 이를 놓고 분분한 얘기가 오갔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첫 시청 내 조직의 큰 변화를 꾀했는데 키워드는 ‘엔테베 작전과 같은 비밀주의’원칙과 옅어진 특정 학맥의 색채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런 평가 속에는 충격적인 전보와 다양한 학맥 중용(또는 고려) 등 종합적인 평가를 하자면 전임 시장 시절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었다는 점을 둘 수 있다.

그 과정은 누구에게도 알려지거나 소리 소문없이 이뤄진 것이어서 조직 안팎에선 당황과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러면 이번 인사가 김 시장 본인이 천명한 인사원칙이란 실체였는지, 아니면 본인이 취임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공직사회는 인사가 만사”를 강조하려는 흐름인지는 아직 말하기는 다소 이른 감은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본인이 전한 메시지는 대체로 지켜졌고 고심한 흔적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어 “시민과 직접 만나는 현장 부서, 민원 부서, 읍면동에서 일하는 공직자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보상받아야 한다”며 현장 중심 인사 기조를 강조해왔다.

그는 초임 사무관의 읍면동장 근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대원칙도 어느 정도 지켜졌고 특별히 문제가 되는 사례는 아직 구체적이거나 여론화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기자회견에선 밝힌 것처럼 김 시장은 “저와 가까운 사람, 선거 때 함께했던 사람, 혈육이나 인연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부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공직자는 당당하게 일과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대와 조직을 막론하고 리더의 첫 번째 시험은 결국 사람을 쓰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도 그것을 실행할 사람이 없다면 성과로 이어질 수 없기 때문에 ‘인사는 만사다’라는 말들을 주문처럼 되뇌인다.

누구를 중용하고, 누구를 배제했는지에 따라 새 시장의 시정 철학이 확연히 드러난다.

그래서 첫 인사는 단순한 인사발령이 아니라 앞으로 4년의 시정 운영 방향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메시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공직사회는 첫 인사를 통해 앞으로 조직이 어떤 원칙으로 운영될지 가늠하고 행동방식을 적용하고 순응하는 흐름을 보인다. 인사의 기준이 분명할수록 조직은 흔들리지 않는다.

특별히 김 시장이 원칙을 고수하고 담론을 지키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 중에서도 현장중심 또는 학맥 인사 타파 등과 같은 메시지를 던져 기존 방식과 전혀 다르게 이뤄질 것이란 이번 인사방식의 전파는 적절함을 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예전처럼 단순하게 나이나 특정인맥,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를 고려한 방식을 피하겠다는 의미는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전북도 등 다른 지자체에서 자리잡고 있는 안정적인 보직경로를 기반으로 발탁과 중용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인사방식의 유용성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본다. 한마디로 예측 가능한 인사는 투명한 조직 운영이라는 점에서 그 장점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과거 문제점으로 지적된 승진한 (고참)사무관들이 다소 험한 일을 기피하거나 힘들다고 생각한 업무 등을 회피하려는 메시지를 조기에 차단해야 마땅하다. 여기에다 일부 부서는 여전한 상급자 갑질과 승포자들의 저항 등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제어할 수단 마련도 적극적으로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 선택에 대한 최종 평가는 고스란히 조직 내부와 시민들의 몫이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김 시장이 오롯이 감당해야 할 일이다.

조직내부에 정착되고 있는 토론문화 분위기 조성 등과 같은 젊은 시장의 강점 및 열정이 도드라지길 고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