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명학교와 ‘군산연관(?)기업’ 모나미… 독립운동‧ 일본산과 맞장

영명학교 출신 애국지사 송기주의 3남 송삼석 모나미 창업자 한국 필기구 산업의 초석 다진 모나미… 필기구 국산화 혼신 ‘모나미 가문’ 지역과 어떤 연관… 구암동→ 완주군 삼례 이주

2026-07-27     정영욱 기자
1910년 영명학교 전경(사진=군산시제공)

군산과 깊은 연고를 지닌 ‘애국기업’으로 지칭되는 ㈜모나미가 화제다.

최근 모나미는 일본산이 우리나라의 필기구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필기구 국산화에 앞장서왔다는 점에서 애국기업이란 닉네임과 고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공교로운 일이지만 모나미 창업자 송삼석 전 회장(1928~ 2022)의 부친은 군산출신 애국지사로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그의 자손들은 일본산 제품에 맞서 필기구 안방 지키기에 힘쓴 극일(克日)기업이다. 한마디로 애국지사란 영예에다 후손은 애국기업이란 호칭까지 받았다.

이 회사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은 일본산 필기구를 대체하는 ‘국민볼펜’이란 국산 대표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모나미 이미지를 제고했기 때문이다.

요즘 거론된 ‘애국기업’은 7월 초 국내증시에서 상장유지 시가총액기준 강화(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로 상장폐지 우려가 커진 소형주들이, 온라인에서 선행· 기부· 국산브랜드 이미지가 재조명되며 ‘응원 매수’ 테마로 묶여 회자되는 표현.

최근 상장폐지(상폐) 위기에 놓여 있던 이 회사가 애국기업 이미지에 힘입어 상폐를 벗어났다.

하지만 급등하다가 연일 하락세로 롤러코스터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애국기업 이미지로 박수를 받을 때는 상한가를, 반면 기업지배구조와 영업적자 등이 거론되면서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군산과 ㈜모나미… 영명학교 출신 애국지사와 그 자손들

모나미와 군산이 어떤 연관이 있다는 얘긴가.

‘모나미 창업자’ 고 송삼석 전 명예회장의 부친은 군산출신 애국지사 송기주 선생(1890~1950)이다.

송 선생의 자손들은 필기구 산업의 우리나라 선구자로 극일을 실천해온 국민필기구기업이라 할 수 있고 그는 한강 이남 최초 3.1 만세운동을 이끈 분이다.

고 송삼석 전 명예회장은 완주군 삼례읍에서 출생했지만 그의 부친은 영명학교를 졸업한 뒤 군산구암병원(궁멀예수병원)의 사무장으로 근무하던 중 군산 3.5만세 운동에 앞장선 애국지사다.

그는 군산 3.5만세운동 당시 일경에 체포돼 1919년 3월 31일 당시 광주지법 군산지청에서 소위 보안법 위반 및 출판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출옥 후 1922년 9월 15일에는 군산개복동기독청년회에서 영신학원(永信學院) 창립을 위한 후원회를 조직하자, 의연금을 기부하는 등 종교 및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후 1932년 가족들을 이끌고 완주군 삼례읍으로 이주해 ‘송약방(宋藥房)’을 개업한 뒤 1950년 3월 26일 이곳에서 별세했다. 한편 해방 후 2000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에 추서됐다.

# ‘국민볼펜’의 상장 ㈜모나미…‘애국테마’로 상장폐지 벗어나

‘애국기업’ 모나미는 어떤 회사인가.

모나미는 송삼석 전 회장이 1960년 광신화학공업사를 세워 회화구류 생산을 시작한데서 출발했다. 송 회장은 애국지사 송기주 선생의 3남이다.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본래 의대를 강권하는 부친을 끈질기게 설득하고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이 회사는 1963년 ‘153 볼펜’을 생산하며 대표 제품으로 거듭났고 1967년 모나미 화학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한 이후 주식회사 모나미로 1974년 상호를 변경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창업자 이후 아들을 거쳐 손자인 송하윤 대표이사 체제로 변한 기업이다. 이른바 3세 체제 안착이다.

현재 볼펜의 대명사로 알려진 모나미 153 볼펜은 1963년 5월 1일에 탄생했다.
볼펜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기술도 없었던 상황에서 탄생한 153 볼펜은 창업자인 고 송 전회장이 직접 이름을 붙인 것.

‘153 볼펜’은 세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베드로가 하나님이 지시한 곳에서 153마리의 고기를 잡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요한복음 21장에서 영감을 얻어 지은 것이다.

두번째는 153이 우리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갑오’ 즉 ‘아홉’을 만드는 숫자라는 뜻이다.

또 하나는 153에서 앞의 ‘15’는 ‘15원’이라는 뜻이고 ‘3’은 모나미가 만든 ‘세번째 제품’이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