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희 교수의 메디컬 인사이트] “노인 낙상 예방, 이제는 맞춤형 운동 필요”

2026-05-12     김다희 초당대 의약관리학과 교수 (의학박사)
김다희 교수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도 노인 건강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군산시는 전체 인구 대비 노인 인구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노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낙상’이다.

낙상은 단순한 사고로 끝나지 않는다. 골절이나 장기 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후 신체 기능 저하와 활동 감소를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실제로 노인의 낙상은 의료비 증가와 돌봄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노인 낙상의 원인은 근력 저하, 균형 능력 감소, 잘못된 자세와 보행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군산과 같은 지역은 도심과 농촌이 공존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생활환경에 따른 신체 특성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농촌 지역 노인의 경우 작물 재배 형태에 따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신체 부위가 달라진다. 밭작업이 많은 경우 허리를 굽히는 동작이 반복되어 척추 정렬이 무너지고, 과수나 수확 작업이 많은 경우 어깨와 상지 사용이 집중되면서 상·하지 간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장시간 쪼그려 앉는 생활습관은 고관절과 무릎 관절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여 균형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도시 지역 노인의 경우 활동량 감소와 좌식 생활이 많아지면서 근력 약화와 보행 불안정이 주요 문제로 나타난다. 이처럼 동일한 ‘노인’이라 하더라도 생활환경과 일상 동작에 따라 신체 기능의 약화 양상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 기존의 낙상 예방 프로그램은 대부분 획일적인 운동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개인별 신체 특성과 생활환경에서 비롯된 문제를 충분히 개선하기 어렵다. 이제는 체형분석과 신체기능 평가를 기반으로, 농촌과 도시의 생활 특성, 나아가 작물 재배 형태와 반복 동작까지 고려한 맞춤형 운동 설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허리 굴곡이 많은 농촌 노인에게는 척추 안정화와 신전 근육 강화 운동이 필요하며, 무릎 사용이 많은 경우에는 하지 근력과 균형 훈련이 강조되어야 한다.

반면 도시 노인에게는 전신 근력 향상과 보행 안정성을 높이는 운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처럼 생활습관과 신체 사용 패턴을 반영한 운동 처방이 이루어질 때 낙상 예방 효과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맞춤형 접근이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와 연계되어야 한다. 단순한 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사전에 위험을 줄이는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노인의 자립적인 생활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 낙상 예방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의 특성과 생활환경을 반영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같은 운동’이 아닌 ‘각자의 삶에 맞는 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