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사동 패총서 야요이 시대 토기·물범 뼈 출토…고대 해상 교류 흔적 확인

2026-03-27     신수철 기자
군산 개사동 패총 유적 출토 야요이 토기/사진=국가유산청

군산 개사동 패총에서 고대 해상 교류의 흔적을 보여주는 고고학 자료가 다수 확인됐다.

일본 야요이시대 토기와 전북지역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물범 뼈 등이 함께 출토되면서 군산 일대가 고거 해상교류의 거점이었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산하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군산시 개사동 211 일원에서 진행한 '군산 개사동 패총’ 발굴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패총은 과거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가 쌓여 형성된 유적으로, 당시 생활성과 생업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고학 자료다.

조사 결과, 조사지역 북동쪽 일대에서 최대 두께 약 50㎝에 이르는 패각층이 확인됐다.

내부에서는 굴과 백합, 피뿔고둥, 맵싸리고둥 등 다양한 조개류와 함께 개·돼지·물범 등의 동물뼈가 출토됐다.

이 가운데 물범 뼈는 전북지역에서 드문 사례로, 당시 해안 지역 주민들의 식생활과 생업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같은 층위에서는 기원후 2~4세기에 해당하는 마한 시기의 대옹(큰 독)과 시루 등 토기도 함께 발견됐다.

특히 그릇 받침으로 추정되는 일본 야요이시대 토기가 확인되면서, 한반도 서해안을 통한 대외 교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주목된다.

야요이시대 토기는 경남 사천 늑도 유적 등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복골과 화천 등이 출토된 전남 해남 군곡리 패총과 함께 고대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흔적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부안 죽막동 유적 등 서해안 일대 해양 제사 유적과 맞물려, 군산 지역이 당시 항해 과정에서 들르는 기항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 서해안에는 다수의 패총 유적이 분포해 있지만, 최근 20여 년간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개발 과정에서 훼손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가 전북지역 패총 연구의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서해안을 통한 선사~고대 국제 교류 양상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서해안 패총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전북지역 선사·고대 문화의 실체를 규명하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