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군 斷想] 전주·김제 통합론 속 군산의 9명 시장 도전자는 무엇하는가?

2026-03-11     신수철 편집국장

전주시와 김제시가 기습적으로 행정통합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전북 경제의 심장이라 자부해온 군산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정작 이 중대한 국면에서 군산 정치권이 보여주는 모습은 침묵이다. ‘설마 되겠느냐’는 안일함과 ‘나중에 대응하면 된다’는 무책임한 태도가 군산의 미래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산·김제·부안을 묶는 ‘새만금 통합시’ 구상은 전북의 유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김제가 전주와의 통합 논의를 공식화하는 순간, 새만금 권역 통합 구상은 사실상 종이 조각이 될 처지에 몰렸다. 김제 입장에서는 관할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전주라는 거대 배후도시와 결합해 새만금의 핵심 기능을 흡수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군산 정치권은 무엇을 했는가? 9명에 달하는 시장 예비후보들은 어떤 대응 전략을 갖고 있는가?

인근 지자체들이 생존을 위해 치밀한 연대와 계산 속에 움직이는 동안 군산은 비생산적인 논쟁에만 매달리며 시간을 허비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밋빛 청사진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출마예정자들의 태도는 더욱 답답하다. 지역의 명운이 걸린 사안임에도 출마 예정자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분명한 입장이나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주와 김제 정치권이 각자의 지역 이익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만약 전주와 김제의 통합이 현실화된다면 군산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새만금 주도권은 물론 전북 내 정치·경제 지형에서도 군산의 입지는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군산이 전북의 '외톨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이는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군산 경제의 몰락을 예고하는 서막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지방선거를 석달 남겨둔 지금, 군산 시민들이 묻고 있다. “우리 지역 정치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치권이 무능함과 안일함에 허우적대는 사이, 군산의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가기 마련이다. 선거판의 유불리를 떠나 군산의 백년대게를 위해 직을 걸고 싸우는 리더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을 때 군산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