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군 斷想] 반등해도 '본전', 못 하면 '절망'…‘운명의 시험대’ 선 市 청렴도

2025-06-10     신수철 기자
군산시 보도자료 제목 캡쳐

군산시가 올해 청렴도 평가에서 마주한 현실은 단순한 등급 반등의 문제를 넘어선다.

시가 지금 처해진 상황은 청렴도 등급이 올라가도 본전이고, 만약 그대로라면 치명적인 상황에 빠지는 이중의 딜레마다. 올 한해 시는 그야말로 '운명의 시험대'에 선 셈이다.

올해 말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할 2025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를 앞두고, 시는 외형적으로는 청렴도 반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 주재 청렴도 추진협의회를 개최하고, 보조금 분야 개선, 인사제도 정비 등 각종 실천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정작 시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전국 최하위권인 '5등급'이라는 바닥 상태가 만들어내는 역설적인 부담이 존재한다.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냉소 속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바닥을 찍었는데,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지 않았냐"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만약 등급이 한두 단계 상승하더라도, 지역에서는 이를 '당연히 회복해야 할 최소한의 수준'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칭찬받기는커녕, "이제야 제자리"라는 평가를 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더구나 강임준 시장에게 이번 청렴도 평가는 피할 수 없는 정치적 무게감을 동반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상황에서 올해 청렴도 평가는 사실상 민선 8기의 청렴도를 공식적으로 평가하는 마지막 기록으로 남기 때문이다. 

참고로 강 시장은 민선 8기 임기 내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연도별 청렴도 평가 결과/출처=국민권익위원회-군산시

결국 시 입장에서는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청렴도가 반등한다면 "이제야 최소한의 책임을 다했다"는 인식을 벗어나기 어렵고, 반등하지 못한다면 "끝내 달라진 게 없다"는 실망감과 절망감으로 직결될 것이다.

청렴도 평가는 단순한 행정 성과를 넘어, 시정 전반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묻는 일이다. 더욱이 청렴도는 단순히 숫자로만 환원될 수 있는 성격의 것도 아니다.

따라서 지금 시에 필요한 것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행정을 바라보고, 그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다.

물론 ‘몇 등급 상승’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진짜 중요한 건 시민이 그 변화를 믿고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단순한 숫자 반등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본질적인 과제가, 지금 시와 강 시장 앞에 또렷이 놓여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