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안 기자의 DJ 취재기] ‘사랑 나누기 바자 한마당’ 참석

2025-08-06     2005년 10월 17일 조종안(chongani)
‘사랑의 친구들’ 회원들과 무료배식 활동하는 이희호 여사(2011)/사진=조종안

이희호 여사가 고문으로 계시는 ‘(사) 사랑의 친구들’에서 불우 아동들을 돕는 바자(bazar)가 지난 10월(8일~9일) 서울 정동 이화여고 잔디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임기와 함께 정계를 은퇴한 뒤에도 남북의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분주히 활동하시며 평생 약자들 편에서 살아오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념에 맞는 행사라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에 공지를 올렸고 회원님들의 높은 관심과 성원이 있었습니다.

지난 9일 ‘후광김대중마을’ 회원들이 만나기로 한 장소인 류관순 기념관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오후 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온갖 의류와 생필품을 진열해 놓고 손님을 부르는 도우미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재래시장을 방불케 하더군요. 물건을 사고파는 이들의 표정에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부석 맞은편에 벌려놓은 먹을거리 장터. 고소한 빈대떡 냄새가 시간에 쫓겨 점심을 먹지 못하고 참석한 저를 놀리는 것 같았습니다. 각설하고, 불우 아동들을 돕는 일에 밀알이 되고자 참여한 사람들을 보며, ‘그래도 아직은 좋은 분들이 많아, 살맛이 나는 세상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본부석에서 담당 비서관을 찾았더니 바로 오셨더군요. 인사한 뒤 후원금(10만 원) 봉투에 ‘후광 김대중마을 회원 일동’이라 적어 모금함에 넣었습니다. 저를 지켜본 도우미 아가씨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미소 지으며 “후광김대중마을‘에서 후원금 내주셨다는 방송을 하더라고요.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액수가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 존함이 방송을 통해 행사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전달되었다는 데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담당 비서관님과 전북 임실의 관촌중학교 꿈나무들의 행사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훗날 결정되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북녘의 언니 오빠 친구들에게 보내는 통일 편지는 ‘영수기’님이 올리고 계시지요.

조금 있으니,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리더군요. 생각지도 않은 강원도 평창의 ‘합바지’님이었습니다. 혼자도 아니고 가족 모두가 오셨다는 이야기 듣고 얼마나 반갑던지.

이어 ‘양현’, ‘동현짬’, ‘울당’님과 ‘행복예감’, ‘붉은노을’님이 오셨습니다. 우리는 등나무 그늘 잔디에 둘러앉았습니다. 행복예감님이 막걸리와 빈대떡 가져왔지만, 마음은 콩밭에 있었습니다. mbc마라톤 끝나면 가족 동반으로 오시겠다는 ‘에델바이스’님을 비롯해 늦게 참석할지 모르는 회원님들 때문에 편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부석을 몇 차례 오갔지요.

장내에 ‘후광김대중마을 회원님 계시면 맞은편 등나무 그늘로 오시라’는 안내 방송을 부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후 3시쯤 샛별님도 오셨다는 데 그 시간이면 막걸리 파티 시작하려고 했던 참이었네요. 만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사랑나누기 바자에 참석했으면서도 날짜와 시간이 어긋나 만나지 못한 회원님들께 죄송함과 아울러 아쉬움 전합니다.

다섯 시쯤 되어 자리를 이화여고 건너편 호프집으로 옮겼습니다. 퇴원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고, 불법 도청 문제로 어수선한 요즘이니 아무래도 대통령님 건강과 주변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이 될 수밖에요. 비록 술자리였고 도청에 대한 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대통령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록 적은 숫자지만 즐거운 만남이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찬조금 보내주신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