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공안조작 ‘오송회’ 피해자 故 조성용 선생 광주민주묘역 안장

29일 정오 광주 묘역 현지서 엄수…전북 민주화운동 원로 등 큰 역할 2022년 8월 별세… 전주시립 봉안당 안치해 오다 안장 신청 받아들여져

2024-03-29     정영욱 기자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인 공안조작사건인 ‘오송회’ 피해자 고 조성용 선생이 광주민주묘역에 안장된다.

오송회 사건은 전두환 정권이 집권 초 공안정국 조성과 강화를 통해 비판적인 지식인들을 ‘시국 사범’으로 몰아 처벌한 대표적 용공조작 사건.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에 따르면 ‘조성용 선생 민주시민장 장례위원회(집행위원장 이광철, 호상 노병관)’은 29일 낮 12시 광주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에서 고인의 안장식을 갖는다.

조 선생은 2022년 8월 26일 급성 폐렴으로 별세했으며, 당시 조 선생 장례위원회는 고인을 전주시립 봉안당에 임시 안치했다.

이후 장례위는 광주민족민주열사묘역 안장을 광주광역시에 신청했고 1년6개월만인 2월14일 안장 승인이 이뤄져 이번 안장식을 갖게 된 것.

정읍 출신인 조 선생은 남성고와 숭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한국방송공사 남원방송국에 재직하면서 시국토론회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제를 진행하고 이적단체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고 이광웅 선생 등과 함께 투옥돼 엄청난 고초를 치렀다.

고인은 출소 이후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에 전북민주화운동협의회, 전북민족민주운동연합 등에서 지도위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표,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고문 등을 맡아 민족 및 민주주의 운동에 헌신했다.

한편 조성용 선생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초선 여사와 조경원, 조수현 씨 등 자녀로 뒀다.

오송회 사건

오송회 사건은 1982년 이광웅 선생(1992년 작고) 등 군산제일고 교사 8명과 조성용 한국방송공사 남원방송국 부장 등이 모여 시국토론을 하고 4·19 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추모제를 지낸 모임을 경찰이 나서 이적 단체로 조작했다. 후에 관계자들은 정부로부터 사면복권과 함께 명예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