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夜景 전쟁' 중…군산의 대표 야경 명소는?

‘야간 관광벨트’… 월명공원· 옛 조선은행 주변· 은파호수공원 등 밤거리 아름다운 빛으로 ‘야간 투어 천국’ 군산 가꾸고 만들어야 천편일률적인 색채 대신 다양한 모양· 형태로 관광객 손짓

2022-11-23     정영욱 기자
군산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사진=군산시
동백대교 경관조명사업이 추진중이다./사진=군산시

전국의 도시들간 야경(夜景)전쟁이 시작됐다.

아름다운 군산의 밤 풍경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선도적인 인천이나 제주, 경주 등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군산시는 2006년 9월 완공한 은파호수공원의 물빛다리로 전북은 물론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했으나 빛을 컨셉으로 한 야간 관광자원 활성화에는 힘을 쏟았다.

이후 군산시가 오랫동안 업그레이드에 무관심한 사이에 다른 지자체들은 야경관광벨트조성사업에 팔을 걷어부치면서 전국적인 야경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인천시와 제주도다.

물론 부산시나 서울시, 경주시 등도 규모와 투자 등에 있어서 이들 도시와 자웅을 겨룰 정도다.

빛을 활용한 선도 도시들의 사례를 살펴보자.

인천시는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모한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에서 국내 첫 ‘빛의 도시’ 대상지로 선정됐다.

국· 시비 56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으로 시는 송도국제도시와 월미도· 개항장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야간관광벨트와 10대 야경명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는 이미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고층아파트와 빌딩 숲 가운데 자리한 ‘센트럴공원’은 명소 중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도시로 전국 최고자리에 오른 제주도도 야경관광지로 개발에 적극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도 신산빛의거리다.

조용하던 신산공원에 내려오는 아름다운 달과 별, 그리고 펼쳐지는 환상적인 빛의거리 6개의 공간으로 조성된 일루미네이션이다. 이들 공간에 제주도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숲 음악회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의 문화행사와 지역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많은 이벤트가 열리는 제주도 대표 야간 문화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도 10월 말부터 한달동안 관련 행사를 통해 관광객 및 시민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군산시는 산발적인 투자를 하는 바람에 전국적인 야경 경쟁력은 한참 뒤떨어진 상황으로 변했다.

그렇다고 군산의 야경의 경쟁력이나 그런 장소가 없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푸드트럭존 야경. / 사진=투데이군산
푸드트럭존에서 촬영한 옛 조선은행 건물. / 사진=투데이군산
월명공원 산책길.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야경의 핵심공간은 △ 은파호수공원이외에도 △ 원도심권의 월명공원 및 수시탑 길 △ 푸드트럭존과 옛 조선은행 주변 등의 야간 경관은 매우 인상적이다.

은파호수공원의 진면목은 낮보다 밤에 있다. 야경의 특화가 이뤄진 공간이란 얘기다.

물빛다리, 물빛다리 광장, 음악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향연은 많은 관광객의 시선을 끌만하다. 밤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물빛다리가 있다면 또 인근에는 ‘별빛다리’도 있다.

1.1km의 거리의 별빛다리는 마치 초롱이 밝혀진 시골길을 혼자 거니는 듯한 아늑함을 만끽할 수 있다. 화려함과 번잡함을 피해 군산 지역민이 주로 찾는 별빛다리는 군산의 숨은 야간 명소다.

이중 새롭게 부상한 곳이 신흥동 도시숲 공원이다.

월명산 자락을 낀 고즈넉한 도심공원이다. 군산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월명산은 시민들에게 오랜 추억이 서려 있는 친숙한 공간이다. 학교에서 첫 소풍으로 갔던 기억, 가족나들이 등 소중한 시간 등이 가득하다.

시민 최애(最愛) 추억공간의 월명공원이 테마가 있는 공원 ‘도시숲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신흥동 도시숲은 최근 군산 변화의 중심에 선 말랭이마을과 쌍벽을 이루며 군산문화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주택지와 인접해 있는 자연재해위험 정비지역의 훼손된 산림을 복원해 2015년 신흥동 도시숲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최근 예술문화공간으로 달그락 거리는 말랭이마을과 함께 군산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옛 백년광장 주변의 푸드트럭 존과 옛 조선은행 건물이 어우러지는 야경 촬영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하드웨어와 공간적인 강점에도 다른 곳과 달리 천편일률적인 색채로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인천과 제주도 등은 동물모양이나 지역 관광지, 사진틀, 달과 꽃, 건물 등을 활용해서 다양한 색채와 형태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관리 부실이다.

국가등록문화재로 관광객들의 관심도가 높은 뜬다리(부잔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야간경관을 위해 조명시설을 운용했는데 올들어 불꺼진 공간으로 전락했다. 시민들이 군산시와 담당부서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나서거나 해결하려는 부서조차 없는 상태다.

멋진 야경명소가 소리소문없이 방치되면서 군산의 멋진 야경이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관광 전문가들은 “전국 최고의 야경도시라 할 수는 없지만 군산의 경쟁력은 은파호수공원과 근대마을, 월명공원, 내항과 바다 등을 끼고 있는 만큼 특색있게 야경관광벨트조성사업을 한다면 전국적인 야경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다”면서 시에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