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욱의 望市作記] 이젠 ‘새만금 자동차 수출복합센터’ 헌신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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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의 望市作記] 이젠 ‘새만금 자동차 수출복합센터’ 헌신짝인가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7.11 10:15
  • 기사수정 2022-08-17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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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개발청의 변심(?)했나… 신임 청장 부임 후 돌연 ‘부정적’
새정부에 배신감 팽배… 군산, 도내 최고 표몰아준 시민들 허탈
산업위기지역도 고려않겠단 건가… ‘갈지자’ 정책 분노만 가득
새만금자동차수출복합센터 조성사업. / 사진=군산시
새만금자동차수출복합센터 조성사업. / 사진=군산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정영욱 '투데이 군산' 대표

군산 최대 현안사업인 ‘새만금 자동차 수출복합센터’ 건립문제를 놓고 전정부 사업의 백지화(?)를 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새만금사업을 관할하는 새만금개발청이 3년 가까이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지금까지와 달리 부정적인 기류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탐문되면서 지역사회의 여론이 폭발일보 직전에 놓여 있다.

그동안 정치권과 정부에 수많은 읍소를 해온 군산시는 중앙부처 관계자들과 수많은 만남은 물론 각종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며 천신만고 끝에 얻은 옥동자였는데…

새만금자동차 수출복합센터는 2018년 말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위기 대응 14개 지역 활력프로젝트’으로 선정돼 위기에 빠진 군산 경제의 단비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큰 희망을 줬던 프로젝트였다.

최근 지역경제 위기를 돌파할 모오멘텀으로 삼으려 했던 이 사업마저 좌초 우려를 낳고 있어 군산시와 시민들은 극도의 당혹감에 빠졌다.

문제의 심각성은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도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등으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심각한 세계적 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시점에서 근근히 버틸 힘마저 앗아가는 처사여서 지역여론은 전례없이 악화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최근 알려지자 군산시와 군산항 및 관련 업체 관계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 및 경제계인사들은 행정의 일관성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군산시와 시민들의 분노와 좌절감이 왜 치밀어 오르고 있는 것인가.

2017년 7월 이후 지역경제는 시의 승격이래 전례없는 상황을 맞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2017년 7월)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2018년 5월), OCI 군산공장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 주력산업의 붕괴로 극심한 경기침체와 고용위기 속에 빠졌다.

이를 비관한 기업인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타지로 이주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이 때 등장한 희망의 끈이 새만금자동차 수출복합센터 건립이었다.

그 규모는 국비 275억원, 민자 1,188억원 등 총 사업비 1,687억원이 투자돼 새만금산업단지 5공구 내 19만7,824㎡(5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이곳은 수출·매매업체 200여 개 업체와 건설기계 10여개 업체가 입주해 내수와 수출용 중고차를 비롯해 중고 건설기계·농기계·특장차 등을 취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가 선정됐고 설계가 마무리 중에 있고, 내년 말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오는 10월 착공 예정이었단다.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순항이 예고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이 단지 건축을 위해선 현 부지 용도를 ‘산업물류시설(물류시설)’에서 ‘상업업무시설(지원시설)’로 바꿔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

이에 따라 산단 개발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최근 새만금개발청에 ‘계획변경서’를 제출했으나 새만금 개발청으로부터 “처음부터 검토하라”는 회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배경에는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자동차 수출복합센터’ 건립에 부정적 시각이 짙게 깔렸다는 전언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급기관이라 할 수 있는 산업자원부의 내부도 이런 기류로 물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관할청인 새만금개발청인데 최근 부임한 김규현 청장이 이런 기류의 본류이자, 핵심에 있다는 점이다. 그의 의중인지, 새정부와 산자부의 공통된 입장인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의혹과 추측만 무성해지고 있을 뿐이다.

당초 지역에선 전북출신이자 전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김 청장이 임명되자 환영 속에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취임 이후 그가 부정적인 기류의 중심에 서 있는 것 같아 실망을 넘어 배신감만 넘실거릴 뿐이다.

애써 전북에서 키운 인사가 명문대 입학과 행정고시에 합격, 고위직으로 승승장구했는데 우리 시민들이 고위공직자(혹은 자신을)를 ‘애향심’ 하나로 가두려 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장의 직책은 공명정대한 엄정한 시각으로 국정을 논하는 자리인데, 작은 동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합당치 않다는 논리이자, 비난일 것이다. 그의 높은 뜻(?)이 아무리 정책과 미래를 보고 선택한 접근이라 할지라도.

그런 시각이나 이해도가 없다는 비판마저 감수하겠다. 기꺼이.

윤석렬 대통령이나 산자부 고위관계자 역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군산은 이번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북 최고의 표를 안겨줬을 뿐 아니라 역대 보수정당 최고 득표율을 줬던 호남의 핵심 도시 중 하나였다고 재차 주지시키는 바이다.

김 청장은 당장 의심받을 지침이나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납득할만한 행정행위와 정책을 집행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이런 요청에도, 차제에 이 사업의 좌초나 표류로 일어날 군산의 피해는 오롯이 ‘전북인’ 김 청장의 책임이라는 멍에를 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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